24년 8월 25, 26일
집을 나설 때 날씨가 이렇게 좋으면 기분이 좋다. 그냥 맑은게 아닌 새파란 하늘 때문에 더 그런 것 같다. 이제 더위만 좀 가시면 완벽할 것 같다.
24년 8월 27일
시부야에 갈 때마다 생각나는 카페 지브라 커피. 어김없이 또 갔다. 카페라떼에다 이번엔 바나나 브레드를 주문해보았다. 맛있었다. 이 카페 빵들은 확실히 괜찮다. 대부분 평타 이상은 하는 느낌. 다만 이 날은 손님이 꽤 있었다.
24년 8월 29일
그리고 이틀 뒤엔 그 근처 내가 좋아하는 또 다른 카페인 블루보틀에 갔다. 보통 블루보틀에 오면 스콘을 먹는 편이다. 베리잼과 리코타치즈가 같이 나오는 블루보틀 스콘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근데 이 날은 갑자기 다른게 먹고 싶어졌다. 그래서 주문하게 된 게 아몬드소이케이크. 충동적으로 선택한 것이긴 했는데 맛있었다. 되게 고소하고 풍미있었다. 크기는 작긴 해도 정말 맛있게 먹었다. 이 날 손님도 별로 없었다. 덕분에 내가 좋아하는 공간을 맘껏 누릴 수 있어서 더 좋았다.
24년 8월 31일
태풍이 한차례 더 오고 있었다. 태풍 10호. 아래 왼쪽 사진은 8월 29일 당시 태풍 예상 경로다. 이거만 보면 태풍이 일본 전역을 한번 쓸고 가는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저렇게 예상도가 나왔을 때 '아 태풍 7호는 그냥 맛보기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 있는 부모님도, 친구들도 태풍 때문에 연락이 왔다. 한국에까지 그런 소식이 다 퍼진걸 보니 정말 조심해야겠구나 싶었다.
허나 태풍은 좀처럼 오지 않았다. 처음 예상대로라면 31일에서 1일 사이에 도쿄에 와야할 터. 검색해보니 태풍 이동 속도가 자전거 속도라는 우스갯소리도 있었다. 그래서 오는거야 마는거야 생각하고 있던 와중에 태풍 예상경로를 다시 확인해보니 처음 것과 비교하여 많이 달라져있었다. 오른쪽 아래 사진이 31일 저녁의 태풍 예상경로다. 정말 급커브 그 자체. 사실상 태풍이 도쿄까지는 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영향이 0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직격탄은 확실히 피했다. 실제로 한번 비가 엄청 오기는 했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이번에야말로 끝이구나 싶게만든 태풍 10호는 결국 이렇게 도쿄까지 올라오지 못하고 끝났다. 물론 다른 지방은 피해가 상당하다고 들었다. 그래서 마냥 좋은게 아닌 것 맞다. 그래도 그나마 이 정도 선에서 끝난건 분명 다행인 점이다. 한마디로 '불행 중 다행'이 아닐까 싶다
'도쿄워홀' 카테고리의 다른 글
240910-0926 끝나지 않는 여름, 추석 (3) | 2024.10.08 |
---|---|
240904-0906 영화 '너의 색 (きみの色)' (2) | 2024.09.17 |
240821 친구들과 관광 (4) | 2024.09.03 |
240813-0817 지브라 커피, 택배 보내기, 태풍 7호 (2) | 2024.08.29 |
240811 여름 코미케 (1) | 2024.08.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