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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워홀

240910-0926 끝나지 않는 여름, 추석

24년 9월 10일

 

 스타벅스에 가을 특선 메뉴로 단호박 스콘이 생겨서 먹어봤다. 기존의 초코 스콘과 맛챠 스콘도 좋아하는 입장에서 단호박 스콘은 어떨지 궁금했다. 먹어봤을 때 뭔가 임팩트 있진 않았지만 딱 먹을 만한 정도였다. 맛있는 편이긴 하나 그렇다고 기존의 다른 스콘들을 제칠 정도는 아닌 것 같았다. 그래도 가을한정이라니까 또 언제 한번 먹어보긴 해야겠다. 그나저나 시기상으로는 분명 가을이 되어야할 시기인데 기온은 전혀 그렇지 못하고 있는게 참 아쉬울 따름이다. 원래 기억상으론 추석이 다가오면 아침저녁은 쌀쌀해졌던 것 같은데 아직은 영락없는 여름이다. 여름 너무 지겨운데 이렇게까지 길어질 줄은 몰랐다.


24년 9월 17일

 

 한국은 추석 연휴가 한창인 9월 17일. 그치만 이미 8월에 오봉 연휴를 보낸 일본에서는 추석 느낌을 전혀 맛볼 수 없었다. 아침 일찍 시골 할아버지 할머니께 전화를 드렸고 안부를 여쭙는 것이 내게 있어선 그나마 추석스러운 일과였다. 부모님께도 연락을 드렸다. 쉬는 날이어서 간만?에 '지브라 커피'에 갔다. 노트북 하면서 생각하기 좋은 장소로 이 곳만큼 좋은 곳이 없는 것 같다. 이번에 시킨건 시나몬롤.  여러번 오다보니까 이렇게 메뉴 돌아가며 먹는 재미도 있다. 노트북하면서 맛있게 잘 먹었다.

 

 그래도 추석이라고 달은 꽉 찬 보름달이었다. 달이 참 이쁘네요 라는 클리셰같은 대사가 떠오르는 달이었다. 달 보면서 소원 하나 비는 걸로 조촐하게 추석을 마무리했다.

 


24년 9월 24일

 

 요즘 뭐 일 하는 날 빼고 특별히 어딜가거나 하질 않다보니 쓸거리가 마땅치가 않다. 그래서 또 일주일만에 방문한 지브라 카페. 이번에 주문한 건 '빵 오 포무 パンオポム'라는 메뉴였다. 그냥 한번 새로운 메뉴를 시켜보고 싶었다. 먹어보니 안에 사과잼 같은게 들어있었는데 맛있었다. 빵 자체가 부드러워서 먹기 편하기도 했다. 이번 메뉴 선택도 성공적인 것 같았다.


 24년 9월 26일

 

다이칸야마 쪽에 머리를 자르고 나서 시간 보낼 겸 들른 블루보틍 다이칸야마. 베리잼과 리코차치즈가 같이 나오는 스콘을 주문했다. 역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메뉴인만큼 맛있었다.

 

 이 전 날은 조금 쌀쌀했다. 그래서 위에 겉 옷을 하나 입고 나왔는데 정오쯤 되니까 급격히 더워졌다. 9월 말인데 아직도 여름 기운이 남아있는게 참 놀라우면서도 싫었다. 사실상 가을이 실종됐다. 이러다 가을은 정말 잠깐이고 순식간에 겨울이 오는게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