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쿄워홀

240904-0906 영화 '너의 색 (きみの色)'

24년 9월 4일

 

 예전부터 보고 싶어했던 영화 '너의 색'이 8월30일 개봉했다. 보고 싶어한 이유는 야마다 나오코 감독의 작품이기 때문. 야마다 나오코 감독의 작품을 모두 챙겨본 건 아니지만. '케이온', '타마코 마켓', '목소리의 형태'를 재밌게 봤었다. 그래서 어느정도의 믿음이 있었다.  '리즈와 파랑새'도 언제 한번 봐야하는데... 암튼 예전에 우연히 '너의 색' 예고편을 보고 이건 현지에서 꼭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살짝 걱정되는 점도 있었다. 최근 애니계에서 밴드물이 굉장히 많이 나오고 있다. 내가 본 거만 해도 봇치더락, 뱅드림 마이고, 그리고 걸밴크까지. 근데 거기에다 '너의 색'도 밴드물이라 과연 얼마나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을까 싶었다.

 

 개봉 직후엔 일 때문에 바로 보러가지 못했다 사실 그것보다 더 문제였던 건 생각보다 상영관이 많지 않았다는 것. 집에서 젤 가기 쉬운 시부야에 상영하는 곳이 한군데 있긴 했는데 토호시네마즈 같은 제대로 된? 영화관이 아니었고 평에서도 시설이 안좋다고 나와있었다. 그래서 그다음으로 그나마 가까운 토호시네마즈 지점인 신주쿠로 가서 봐야겠다는 큰 결심을 했다. 게다가 토호시네마즈 수요일 할인도 있으니 할인도 받을겸 수요일에 보기로 했다.

 

 교통비 아끼려고 시모키타자와로 걸어갔다. 환승하면 교통비가 더블이라... 다행히 날씨가 너무 좋아서 하늘 구경하다보니 금방이었다.

 

 신주쿠 토호시네마즈에 도착. 예매해둔 티켓을 끊고 기대 90 걱정 10의 심정으로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간단하게 후기를 적어보자면 충분히 재밌고 기분이 좋아지는 영화였다. 연출도 그림체도 정말 맘에 들었다. 기대한 만큼 좋았다. 그리고 완전 주인공 포지션은 아니지만 사실상 주인공 포지션이었던 '사쿠나가 키미'. 이 친구가 정말 이쁘게 잘 나왔다. 주인공 토츠코가 키미를 처음 봤을 때 홀린 듯 '키레이..'라고 중얼거리는데 나도 속으로 같은 심정이었다. 포스터나 예고편에서는 못느꼈는데 영화를 보다보니 키미가 정말 매력적이었다. 뭔가 분위기 있게 이쁘다고 해야하나. 사실 이 친구가 영화에 몰입하게 해주는 원동력이었다. 영화 제목이 '君の色'가 아닌 'きみの色'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리고 스토리 자체도 부자연스러운 부분 없이 잘 이어져있었다. 당연히 밴드물 답게 노래도 좋았다. 다른 밴드물 음악과는 약간 달랐지만 오히려 이 영화만의 느낌이 잘 살아있어서 좋았다. 다만 전반적으로 튀는 부분이 전혀 없기 때문에 슴슴하다고도 느껴질 만했다. 흔히 말하는 도파민 터지는 부분이 없었다. 근데 사실 이 여기서까지 자극적인 맛을 찾을 필요는 없었다. 케이온도 그렇고 타마코마켓도 그렇고 보면서 도파민 없이도 재밌는 애니들이었다. 애초에 건강식 먹으러 간 거였기 때문에 개인적으론 아쉬움이 없었다. 암튼 결론적으로 만족스럽게 재밌게 본 영화였다.

 

 딱 영화를 재밌게 보고 나오는데 굿즈 코너에 눈이 가버렸다. 원래라면 그냥 지나쳤을테지만 영화뽕을 맞고 나온 직후라 그냥 떠나지 못했다. 결국 딱 하나만 샀다.

 


24년 9월 6일

 

 

 내가 좋아하는 블루보틀.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메뉴인 리코타 치즈, 블루베리 잼이 같이 나오는 스콘.. 확실히 이게 정말 맛있다. 특별한 일은 없었다. 날씨는 여전히 더웠다. 9월인데도 여름 같은 날씨. 습한 건 확실히 덜해지긴 했는데 그래도 기온 자체가 높고 햇빛이 뜨거웠다. 얼른 가을이 왔으면 좋겠다. 솔직히 도쿄의 여름은 너무 더웠어서 여름 자체가 더 싫어질 정도였다. 원래도 여름을 좋아하지 않긴 했다만 더 심해졌다. 확실히 여름보단 겨울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