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6월 10일
주말과 월요일 근무까지 끝나고나서 이른 저녁을 먹으러 간 곳은 '츠케멘 야스베에 시부야점'. 츠케멘 야스베에는 내가 처음으로 츠케멘을 먹은 가게였다. 전에 도쿄 여행 왔을 때 였는데, 당시 난 츠케멘을 꼭 먹어보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아무래도 한국에서는 먹어본 적 없는 생소한 음식이었기에 일본에 가면 꼭 먹어봐야할 것 중 하나였었다. 그래도 바쁘게 돌아다녀야 하는 당시 일정 상 웨이팅 까지 하기는 싫어서 체인점이면서 회전율이 빠르고 웨이팅이 거의 없다고 들은 츠케멘 야스베에에 갔다. 당시 먹은 츠케멘은 분명 맛있었다. 약간 신기해서 그렇게 느껴진 것도 있기야 했겠지만 이런 스타일의 라멘이 내게 꽤 잘 맞았다. 그렇게 당시엔 맛있게 먹고 한국에 돌아갔다. 근데 이번에 일본에 온 뒤로는 다른 츠케멘 가게에 가보느라 이쪽은 가보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 날 뭘 먹지 고민하던 와중에 문득 이 가게가 생각이 났다. 전에 가봤을 때 맛은 확실히 있었던 기억 때문에 큰 고민하지 않고 가보기로 했다.
https://maps.app.goo.gl/7d5vSiX7ftRXPjjw5
오랜만에 먹으러 간 가게였는데 이젠 츠케멘 자체가 꽤 익숙해져서인지 엄청 특별한 맛은 아니었다. 그치만 맛있었다. 확실히 국물이 진하고 중독성이 있는 맛이었다. 면 양을 작은 걸로 시키면 가격은 다른 사이즈와 같은 대신 토핑을 하나 추가해주는 것도 좋았다. 위가 작아서 면이 많으면 부담스러운데 오히려 이걸 숙주 토핑으로 바꾸고 계란 하나만 추가하니 딱이었다. 숙주도 곁들어서 먹으니 참 맛있었다. 이번엔 조금 더 매운 맛으로 주문하긴 했는데 사실 전혀 맵지 않았다. 기본 맛보다 살짝 매워진 건 맞는데 한국인 기준으론 평범한 라면 정도의 매운 맛도 아니었다. 확실히 일본 음식이 우리나라보다 짜긴 해도 맵기는 덜 한 건 맞는 듯. 암튼 맛있게 잘 먹고 나왔다.
24년 6월 11일
영화 '봇치더락 총집편'을 보러 갔다. 이미 포토티켓까지 사놔서 언젠간 보러가야 했다. 2기나 새로운 극장판이 아닌 총집편이라는게 참 아쉽긴 했다. 슬슬 1기 나온지도 꽤 된거 같은데 2기 제작 결정 같은 소식이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일단 지금은 눈앞의 총집편 뿐이다. 총집편도 볼까 말까 고민했었지만 포토티켓을 사면 딸려오는 미니 아크릴 스탠드가 이뻤다. 암튼 그래도 새로운 오프닝과 엔딩씬, 그리고 극장에서 큰 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영화를 보러갔다.
보고나니 기대했던 것보다 좋았다. 일단 새로운 오프닝씬과 엔딩씬이 좋았다. 물론 기존의 것도 좋긴 했지만 총집편 용으로 새로 만들어진 것도 맘에 들었다. 특히 오프닝씬에 나오는 신곡이 좋았다. 그리고 봤던 장면 복습이긴 해도 극장이라는 환경에서 보니까 좀 더 몰입이 잘 됐다. 확실히 요즘 웬만한 컨텐츠를 OTT로 즐길 수 있다고 해도 극장의 큰 화면과 음향 시설은 따라갈 수 없는 듯하다. 이거도 전편과 후편으로 나뉘어져있기 때문에 뒷 쪽의 학교 축제 부분은 나오지 않긴 해서 완전히 다 즐겼다고 할 순 없지만 충분히 재밌게 잘 본 것 같았다. 다만 진짜 아쉬웠던 것 하나. 1주차 특전이 진짜진짜 맘에 들었어서 정말 기대했었는데 역시 인기 때문인지 다 떨어져있었다. 특전을 놓치는 일이 생기다니... 우마무스메때는 잘 받았었기 때문에 특전이 떨어졌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수량이 넉넉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참 아쉬웠다.
영화를 보고 밖에 나오니 날씨가 쨍쨍했다. 간단히 뭐 좀 먹을 곳을 찾다가 가게 된 곳이 '지브라 카페'. 시부야 중심에서 요요기 공원쪽으로 살짝 걸어가야했지만 날씨가 좋아서 갈만 했다. 카페에서 시킨 것은 크라상과 카페라떼. 이 카페의 내부 공간이 맘에 들었다. 사람이 북적이지 않아서 자리가 넉넉했고 책상과 의자도 편해서 노트북하면서 커피 마시기 딱 좋았다. 그리고 창밖이 탁 트여있고 햇빛도 잘 들어와서 좋았다. 주문한 라떼와 크라상도 충분히 맛있었다. 시부야 시내쪽은 여유롭게 커피 마시면서 노트북 할 만 한 공간이 스타벅스 같은 대형 카페 체인점 밖에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스타벅스에 자주 가곤 했던 것인데 이 곳의 내부 공간도 그 못지 않게 맘에 들었다. 시내쪽이랑은 거리가 좀 있긴 하지만 언제 이 부근에서 또 커피 마시면서 시간 보낼 곳이 필요하다면 다시 방문할 의향이 있는 카페였다.
https://maps.app.goo.gl/enzqHm7Pq9bVTxhcA
카페에서 먹고 나오고 시부야역쪽으로 가는 길에 들린 서점에서 발견한 스타레일 특집 잡지들. 일단 왼쪽의 반디 있는 잡지는 샀다. 곧 게임 내에서 실장될텐데 여러모로 기대가 된다.
이 날 저녁에 한국 집에서 보낸 택배가 도착했다. 각종 약과 기초화장품, 그리고 견과류가 있었다. 다들 내게 딱 필요하던 것이라 너무 좋았다. 일본엔 테라플루가 없기도 해고 화장품은 물론 견과류도 확실히 비싼 것들이라 정말 피와 살이 되는 보급임이 분명했다. 한편으론 내가 한국으로 보낸 것들도 한국 집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쿄워홀' 카테고리의 다른 글
240618-0621 걸밴크 굿즈, 빵토에스프레소토 (1) | 2024.07.04 |
---|---|
240612-0617 카페 로스트로, 모스버거 (0) | 2024.06.27 |
240604-0605 우마무스메 극장판 2회차, 국제우편 (1) | 2024.06.19 |
240530-0603 별 일 없는 일상, 돈카츠 와코 (0) | 2024.06.13 |
240528-0529 영화 '우마무스메 신시대의 문', 도쿄 켄쿄 (1) | 2024.06.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