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04월 04일
비는 그쳤지만 여전히 흐렸다. 벚꽃이 한창 필 때 날씨가 계속 이러는게 아쉬웠다. 그래도 벚꽃은 이뻤다. 집 근처 산책길이 벚꽃 만발이라 산책할 때마다 카메라를 켰다.
흐린 날씨지만 이런 벚꽃구경 시기에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없다. 도쿄 중심부랑은 조금 거리가 있지만 인기있는 동네인 기치조지, 그 중에서 벚꽃구경으로도 유명한 이노카시라 공원에 가기로 했다. 가장 가까운 역에서 이노카시라선을 타고 쭉 가면 되었기에 교통비가 많이 안드는 것은 덤.
만개까지는 아니었지만 충분히 많이 피어있었다. 사람도 많았다. 도쿄 중심지랑은 거리가 있는 곳임에도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보였다. 신주쿠 교엔, 우에노 공원, 나카메구로 등등 만큼은 아니었지만 사람이 꽤 붐볐다. 날씨 안좋고 평일 오전인데도 이만큼이라니.
호수를 한 바퀴 돌며 벚꽃을 구경했다. 도는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동물원이나 지브리 미술관까지 갔으면 훨씬 더 걸렸겠지만 동물원은 원래 관심없고 지브리 미술관은 한달 전엔 예약하고 와야 하는 곳이라 공원만 돌면 끝이었다. 그래도 예전부터 오고 싶었던 곳이었고 그만큼 벚꽃이 이쁜 곳이었기에 만족스러웠다.
온 김에 기치죠지 상점가 안쪽도 들어가보았다. 아기자기한 잡화점들이 많은 조용한 동네였다. 기치조지 역 쪽이 꽤 번잡했던 것과 비교되었다. 특별히 살 건 없어서 구경만 하다가 도넛 가게가 유명한 곳이라길래 테이크아웃으로 하나만 샀다. 나중에 먹어봤는데 조금 덜 달달한게 나쁘지 않았다.
다시 역 근처로 왔더니 배가 고파져서 들어간 빵집 겸 카페인 'City Bakery'. 도쿄에 여러 체인점이 있는 가게인데 앉아서 작업할 자리도 많고 빵 종류도 다양했다. 라떼 한잔이랑 빵 하나를 시켰고 자리에 앉아서 노트북으로 정리할 거 좀 정리했다. 빵이 꽤 맛있었다. 시부야쪽에도 있던데 나중에 그쪽도 가봐야겠다.
24년 4월 5일
아침 산책하면서 찍은 동네 산책길에 있는 벚꽃들. 확실히 만개한 것 같았다. 웬만한 벚꽃 명소 저리가라 할 정도로 벚꽃이 많이 이쁘게 피어있었다.
날씨는 흐리지만 벚꽃 명소를 한군데 더 가보고 싶었다. 이번엔 치도리가후치 해자. 작년에 갔을 땐 벚꽃이 한창 만개했을 때, 심지어 저녁 라이트업했을 때였어서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 속에 조금 고생을 했던 곳이다. 이번엔 오전에 갔고 날씨도 안좋아서 사람이 덜할거라 생각했다. 근데 사실 그냥 벚꽃 시즌에는 항상 사람이 많은거였다. 저번 만큼은 아니지만 평일 오전인데도 사람이 정말 많았다. 조금 다른 점이라면 이번엔 관광객이 더 많이 보였다는 거. 암튼 그래도 해자를 따라 피어있는 벚꽃은 이쁘게 피어있었다. 액기스는 확실히 잘 감상하고 나왔다.
그렇게 치도리가후치 벚꽃을 구경하고 나서 조금 걸어 이타바시 역 쪽의 카구라자카에 갔다. 골목 사이사이에 작은 카페, 빵집, 식당이 있는 아기자기한 동네라고 알고 있었다.
그렇게 카구라자카의 골목을 구경하다가 예전에 구글맵에 저장해두었던 카페가 있어 들어가보았다. 카페 이름은 'Akha Ama Coffee Kagurazaka'. 작은 카페였는데 안에 사람들이 꽤 있었다. 자리가 딱 하나 있어서 앉아서 먹을 수 있었다. 주문할 때 점원이 알려줬는데 태국 커피 원두를 사용하는 듯 했다. 내가 주문한 건 카페 라떼와 스콘. 스콘도 맛있었지만 커피가 정말 맛있었다. 가게 분위기도 북적이면서도 아늑해서 좋았다.
https://maps.app.goo.gl/mYiJ6EvczYUx6ydc7
맛있게 커피를 마시고 나와보니 바로 옆에 조금 특이한 신사가 있어서 가보았다. 아카기 신사라는 곳이었는데 특이했던 게 안에 있는 건물들이 현대적인 양식이었다. 그리고 옆에 있는 소원패들 내용도 특이했다. 대부분 TV드라마, 영화 등등의 성공을 기원하는 내용이었다. 왜 그런진 모르겠지만 신기했다. 신사 자체는 작은 규모였지만 건물이 특이하면서도 이뻤다.
저녁에 산책하는데 벚꽃에 나름대로의 라이트업이 되어있었다. 동네 산책길에서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다니 일본은 참 벚꽃에 진심인 듯 싶었다.
24년 4월 6일 - 8일
3일 연속 근무. 4월 8일에는 점심을 먹지 않은 대신 근무 끝나고 라멘을 먹기로 했다. 예전에 같은 곳에서 일하는 분한테서 들은 '이에케 라멘'이라는 요코하마식 라멘이 먹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1974년 창업한 요코하마의 요시무라야 라는 가게에서 유래한 라멘 계통이라는데 농후한 돈코츠 국물이 특징이라고 한다. 이 종류의 라멘이 먹고 싶어져서 구글맵에 家系ラーメン이라고 검색하니 시부야 쪽만 해도 여러 가게가 나왔는데 그 중 구글평점이 가장 괜찮은 곳으로 가기로 했다. 내가 간 곳은 '사무라이 시부야점' 이었다.
https://maps.app.goo.gl/mWg9mAgrANJvbMW3A
일단 양 정하는 것 중에 '작은 양'도 있어서 좋았다. 나의 작은 위장에 적합한 양이었다. 그리고 국물을 먹어보았는데 확실히 내가 기대한 진한 국물이었다. 최근 먹은 다른 라멘들은 맑은 느낌이었었는데 이런 진한 느낌도 좋았다. 그리고 시금치가 들어가있는 것도 이에케 라멘의 특징. 사실 엄청 특별한 맛까진 아니긴 하다. 그래도 나의 기대치를 충족시키면서 맛있게 잘 먹을 수 있었다. 혹시 나중에 요코하마에 가게 되면 그 곳의 이에케 라멘도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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