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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워홀

240330-0403 나카메구로, 이발, 비 오는 신주쿠교엔

24년 3월 30일 - 4월 1일

 
3일 연속 근무. 4월 1일에는 같은 곳에서 일하는 분들이랑 밥을 먹었다. 여러 가게를 가긴했는데 무엇보다 '토리키조쿠', 여기가 진짜 맛있는 곳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가성비도 좋고 메뉴도 다양하고 꼬치메뉴는 다 맛있었다. 특히 닭껍질꼬치가 제일 맛있었다. 어딜가나 보이는 체인점이라 막상 가본 적은 없었는데 이 날 가보게 된 덕분에 생각이 바뀔 수 있었다.

 


24년 4월 2일

 
슬슬 벚꽃 구경 시즌이 시작되고 있었다. 원래라면 저번주에 개화했어야 했지만 올해는 꽤 추위가 오래 간 탓에 늦게 핀 듯 싶었다. 벚꽃 구경은 놓치고 싶지 않았기에 날씨 사이트를 매일 체크했지만 개화 예정 시기는 뒤로 밀리기만 했었다. 그러다가 드디어 실제 개화가 시작되었다. 도쿄에서의 벚꽃 구경하면 떠오르는 곳 나카메구로. 사람이 그나마 적을 만한 아침 시간에 집을 나섰다. 날씨도 좋아서 이번 기회에 luup라는 공유 자전거를 타고 가보았다. 생각보다 이용하는게 편해서 앞으로도 종종 이용할 듯 하다. 



 

 
 만개까지는 아니었지만 충분히 많이 피어있었다. 평일 아침 시간임에도 사람은 꽤 있었지만 그래도 주말이나 오후 시간대에서 처럼 미어터질 정도는 아니라 사진찍을 여유는 있었다.
 
 걷다보니 스타벅스 도쿄 리저브 로스터리가 보였다. 분명 예전에 왔을 때는 대기 시간만 3,4시간이었는데 이 날은 대기표 그런거 없이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예전엔 여기 들어가보려고 하는데에만 얼마나 기다렸는지... 두번째지만 역시 내부가 이뻤다. 온김에 원두랑 굿즈들을 구경했는데 마침 너무 맘에 드는 컵이 있어서 하나 구매하고, 커피 원두를 좋아하는 엄마 생각도 나서 원두도 구매했다. 또 우체국 갈 일이 생겼네. 커피도 마셔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사쿠라라떼를 테이크 아웃으로 한잔 시켰다. 시간이 조금 걸렸고 그 동안 내부 구경을 하며 기다렸다. 슬슬 외국인 관광객들이 밀려들어오는게 느껴져서 커피를 받고 후딱 나왔다.
 
 나카메구로 벚꽃길은 역시나 이뻤다. 신주쿠 교엔과 우에노 공원 등 다른 곳의 벚꽃도 이쁘기는 하지만 뭔가 나카메구로만의 느낌은 여기서 밖에 느낄 수 없는 것 같다.강을 따라 이동하면서 보는 벚꽃들과 다리 위에서 찍는 벚꽃 사진은 정말 이쁘다. 다만 탁 트인 공원과는 달리 공간적으로 제약이 있는데 사람은 엄청 많다보니 정신은 없는 편이다. 그래서 아침시간에 나온 것이긴 한데 시간이 지나다보니 슬슬 사람이 미어터지기 시작했다. 사진 찍을 만큼 찍고나서 벚꽃길을 벗어나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https://maps.app.goo.gl/ddMZcpxgwxd5Ti577?g_st=ic

 

우드베리 커피 로스터즈 · 4.5★(242) · 카페

일본 〒150-0022 Tokyo, Shibuya City, Ebisuminami, 3 Chome−7−1 代官山島田ビル 1階

www.google.com

 
 에비스쪽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지나가던 길에 '우드베리 커피 로스터즈'라고 예전부터 눈독을 들이던 카페가 있어서 잠시 앉을 겸 들렸다. 날씨가 따뜻해져서 간만에 시원한 커피로 시켰다. 커피는 맛있었다. 이렇게 잠시 쉬고 다시 이동했다.


조금 더 걸으니 에비스였다. 에비스도 다이칸야마 처럼 깔끔한 동네다. 특징이라면 ‘에비스가든플레이스’ 라는 큰 복합시설이 있다는 건데 붉은 벽돌로 되어있어서 일본풍이랑은 거리가 있어보였다. 내부에는 스타벅스, 투데이스스페셜 등등의 가게가 있었다. 위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타면 식당이 있는 전망대로도 갈 수 있다. 아무래도 전망대가 아닌 식당이 메인이다보니 식당을 이용하지 않는 한 볼 수 있는건 유리창 조금 뿐이었다. 다만 이런 뷰가 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다. 언제 한번 이런 곳에서 식사를 해봐야겠다.


갔다와서 찍어본 컵이랑 커피 원두. 컵은 내가 쓰고 원두는 엄마한테 보내기.
 


집에 돌아와서 저녁먹고 쉬는데 스타레일이랑 로손 편의점 소식을 들었다. 물량이 굉장히 제한적이라 시내에 있는 로손은 벌써 다 털렸다는데 내가 사는 곳이라면 아직 물량이 남아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저녁 먹고 산책할 겸 가장 가까운 로손으로 가봤다. 역시 물량이 있었다. 일본에 사니 이런 콜라보도 즉각 구매할 수도 있고 뭔가 신기했다. 사실 꽤 맘에 들어서 얼마 후 몇개 더 구매했다.


산책하면서 보니 얼마전까지만 해도 앙상했던 나무들에 벚꽃들이 피어있었다. 집 앞 산책길이 이렇게 벚꽃길이라니. 여느 벚꽃 명소 부럽지 않았다. 산책하면서 벚꽃 사진을 또 엄청 찍었다.


얼마전에 주문한 ‘봇치더락 극장판’ 영화 티켓 및 증정용 미니 아크릴 스탠드가 도착해있었다. 개봉까진 꽤 남았지만 이런 한정 티켓은 참을 수 없었다. 꽤 기대하고 있었는데 실물로도 이뻤다.


24년 4월 3일

 
나카메구로에서 찍은 셀카들을 보는데 머리가 너무 자라있었다. 1월 말에 파마한게 마지막이니 대강 2개월 넘게 안자르고 기르고 있는 거긴 했다. 일본 미용비가 비싸다보니 조금씩 뒤로 미루다보니 어느덧 시간이 이렇게 흘러버린 것이다. 사실 앞머리는 내가 조금씩 혼자 다듬어서 그나마 괜찮았는데 뒷머리는 내가 어떻게 할 수가 없었다. 결국 끝내 참지 못하고 바로 미용실을 예약해버렸다. 일반적인 미용실을 갈까 하다가 다른 한국인한테서 미용실은 한인이 하는 쪽으로 가는게 확실히 낫다고 해서 한인 미용실로 예약했다. 신오쿠보에 그런 한인 미용실이 많기는 한데 내가 간 곳은 다이칸야마에 있는 한인 미용실. 조금 비싸긴 했지만 결과는 맘에 들었다. 미용 비용 어차피 다 비싼데, 조금이나마 안전한 곳에서 자르는 판단이 결국 옳았다.

 
 머리를 자르고 나오니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비오는 나카메구로를 보고 싶어 조금 걸어갔다. 비오는 나카메구로도 좋았다. 다만 사람은 그래도 많았다.

 

 
 비오는 신주쿠 교엔에 가보고 싶었다. 영화 '언어의 정원'의 배경이 비오는 날씨의 신주쿠 교엔인데 그 분위글 직접 느껴보고 싶어서였다. 그대로 나카메구로에서 지하철을 타고 신주쿠 교엔으로 갔다. 신주쿠 교엔도 벚꽃이 꽤 피어있었다.

 
잠깐 앉았다 갈까 했던 스타벅스 신주쿠 교엔 지점. 생각보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포기했다.
 

 

 
  이 곳이 딱 영화에 나오는 장소다. 계절까지 똑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분위기가 살아있었다.

비가 와도 벚꽃은 찍어야지.


어제 구매했던 스타레일 로손 콜라보가 꽤 맘에 들어서 추가로 구매한 것까지 모아본 거. 나중에 시부야 미야시타파크에서 이벤트도 한다는데 나중에 열리면 신청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