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3월 9일 - 3월 11일
역시나 3일 연속 근무. 정신이 없다보니 시간은 잘 간다. 슬슬 레지를 맡기려는 것 같은데 아직 헷갈리는 것도 실제로 실수하는 것도 많다.
근무하는 날은 저녁에 시간이 걸리거나 손이 많이 가는 요리를 하기 귀찮아서 나름 맘먹고 사온 고기 도시락. 요리 하기가 귀찮았던 것도 맞는데, 이 날 LCK 티원 대 젠지 경기가 있어서 경기 보면서 맛있는 밥이 먹고 싶기도 했다. 시부야 지하에 있는 토큐 푸드쇼에서 사왔는데 워낙 파는 음식이 많다보니까 결정장애인 나에게는 하나 고르는 것도 시간이 걸렸다. 결국 고르게 된 게 위의 고기 도시락인데 만족스러웠다. 종종 저녁 요리가 하기 귀찮을 때에는 사와서 먹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일 근무의 마지막 날인 3월 11일에는 점심을 먹지 않고, 일 끝나고나서 이른 저녁을 먹었다. 예전에 신주쿠에서 먹은 모토무라 규카츠가 실망스러워서인지 이번엔 제대로 된 돈카츠가 먹고 싶었다. 그래서 간 곳이 '돈카츠 카구라자카 사쿠라'. 시부야점은 생긴지 얼마 안된 듯 해보였으나 다른 곳에 있는 체인점들이 다 후기가 좋아서 괜찮을 것 같았다. 히레카츠 정식을 시켰다. 일단 신기했던 것이 돈카츠 나오기 전에 커다란 뚝배기?그릇?이 먼저 나오는데, 그 안에는 원하는 만큼 퍼먹을 수 있는 밥이 들어있었다. 위장이 작다보니 많이 퍼서 먹지는 않았지만 밥이 따끈따끈해서 참 좋았다. 그리고 나서 나온 히레카츠는 생각보다 푸짐했다. 같이 나온 샐러드도 푸짐했다. 게다가 맛도 있었다. 정말이지 가격대비 만족스러웠다. 다른 돈카츠 체인점 중에서도 맛있는 곳이 있다고 듣긴 했는데 일단 이 곳 충분히 추천할만 했다.
https://maps.app.goo.gl/3QHK3CCsC1heWhCs7
24년 3월 12일
이틀전 싱크대에 걸쳐있던 받침대가 넘어져 그릇 하나가 깨졌다. 한국에서 가져온 유일한 그릇이어서 아까웠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그 그릇이 예전에 도쿄 여행할 때 산 그릇이었다는 것이다. 그 그릇 자체를 참 아끼고 좋아했었기 때문에 같은 그릇을 다시 사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그릇을 샀던 곳은 지유가오카에 있는 '덜튼'이었다. '덜튼'은 시부야에도 지점이 있긴 한데 시부야에 있는 지점에는 그 그릇 자체가 없었고 내부가 조금 더 작고 종류도 적었다. 그래서 이 날은 지유가오카에 가기로 했다.
지유가오카에 갔는데 살짝 먹을 것이 필요했다. 커피도 마실겸 '오니버스 커피 지유가오카점'에 갔다. 오니버스 커피는 커피가 맛있기로 유명한 카페인데 도쿄에 4군데 있기는 하나 시부야나 신주쿠 같은 도심에는 없어서 방문하지 못하고 있었다. 마침 덜튼 바로 앞에 오니버스 커피가 있어서 들어가봤다. 사실 밖에서 메뉴판 보고 있는데 직원이 너무 친절하게 들어오시라고 영업?을 하셔서 그대로 홀린 듯 들어가긴 했다.매장 분위기가 좋았다. 테이블이나 의자 같은 가구와 소품도 잘 어울렸다. 난 빅토리아 케이크와 라떼 하나를 시켰고 맛있게 잘 먹었다. 지금 다시 보니 접시도 예뻤다.
https://maps.app.goo.gl/ejRxAg3tLw3bSmCH8
그렇게 커피를 마시고 나서 덜튼에서 그릇을 샀다. 다행스럽게도 딱 하나 남아있었다. 이왕 온 김에 같은 시리즈의 접시도 하나 구매했다. 그리고 다른 소품샵도 몇군데 들렸는데 그 중 투데이즈스페셜이라는 소품샵에서 맘에 드는 머그컵이 있어서 그것도 구매했다. 암튼 이렇게 그릇, 접시, 컵 하나씩 구매했다. 이젠 절대 깨뜨리지 말고 오래오래 잘 써야한다.
예전에 한국으로 서류와 선물 몇가지를 보낸 적이 있는데 그에 대한 회신이 이 날 도착했다. 엄마가 서류와 함께 다양한 기초 화장품들을 보내줬는데 진짜 가득가득 담겨있었다. 이런 화장품들이 은근 비싼데. 참 고마웠다. 다음에 한국에 또 선물을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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