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가 갑자기 치루게 된 면접. 가서 직원 중 한명한테 바이토 면접 보러 왔다고 하니까 숨겨져있던 짐 이동용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으로 안내해주면서 8층으로 올라가라고 했다. 타고 올라가서 또 다른 직원에게 바이토 면접 보러 왔다고 하니까 어느 방으로 안내해주었다. 방에 앉아있다보니 다른 직원분이 들어와 신원 확인한 뒤 적어야할 종이를 주었다. 이력서와 겹치는 내용도 있었지만 '최근 가장 관심있는 뉴스는?' 같은 질문도 있었다. 암튼 다 적고나니 면접관이 들어와 질문 몇가지를 하셨다. 처음 질문들은 예상대로였지만 그 뒤에는 준비하지 못한 질문들이 좀 있었다. 내가 이력서에 주2~3회, 20시간 이내로 일하고 싶다라고 적어놨었는데 이것을 가지고 여러번 되물으셨다. '주 5회 일할 수 있지 않느냐'라는 질문에 대해서 내가 너무 긍정만 하면 정말 그대로 받아들일까봐 답변을 완곡하게 표현해야 했는데 여기서 내가 너무 더듬은 것 같았다. 일단 '이번에 일하게 되면 일본에서의 첫 바이토가 될 텐데 그래서 일단 주 20시간 이내로 원한다고 적긴 했지만, 나중에 익숙해지면 근무 시간을 늘릴 생각도 있다'라고 답은 했다. 하지만 아 뭔가 답변하는데 있어서 너무 어버버 거렸다. 역시 JLPT 시험과 실제 회화는 다르다. 이뿐만 아니라 한번 이렇게 꼬이다보니 그 뒤에 답변도 능숙하게 못했던 것 같았다. 물론 면접장소 분위기가 조용했던 무인양품과 달리 돈키호테는 사람 소리가 북적북적 들리는 사무실에서 면접이 이뤄져서 나도 모르게 조금 더 긴장했던 것 같기도 하다. 암튼 대략 30분 정도의 면접은 이렇게 끝이 났다.
이 날 날씨가 정말 좋았다. 그래서 전망대에 가고 싶었다. 이번엔 신주쿠 도쿄도청 전망대에 가보기로 했다. 이 곳은 무료 전망대라 가격이 상당한 다른 전망대들에 비하면 부담이 덜한 편이다.
뒤 쪽에서는 피아노 연주하시는 분도 계셨다. 그냥 음악 틀어놓은 것보다 좋았다.
역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도쿄의 여러 전망대를 다녀보며 느낀 점은 도쿄가 참 넓다는 것이다. 이렇게 굴곡 없는 평야에 끝없이 펼쳐져있는 건물들을 보면 역시 대도시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쉽게 볼 수 없는 이색적인 자연 경관을 보는 것도 좋긴 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이런 대도시의 전망을 보는게 참 좋다. 평생 도시에서 살아와서 그런가 도시가 좋고 도시를 보는게 좋다. 워홀 지역으로 도쿄를 선택한 것도 그래서이기도 하다.
면접 때문에 점심을 제대로 먹지 못해 일찍 저녁을 먹기로 했다. 신주쿠에만 3군데가 있는 '모토무라 규카츠'. 도쿄로 범위를 넓히면 더 많기도 하다. 한국인 관광객이라면 다들 한번씩 가보던데 이 참에 한번 가보기로 했다. 내가 간 곳은 니시신주쿠점.
https://maps.app.goo.gl/oHxmqbwJtvfrTZAQ9
규카츠는 한국에서도 접한 적이 있어서 신기하진 않았다. 관건은 한국에서 먹은 것보다 얼마나 더 맛있을 것인가였는데, 꽤 기대를 한 탓일까 생각보다 특별하진 않았다. 이른 시간대라 웨이팅이 없어서 다행이었지, 어떤 사람들은 한시간 이상 기다려서 먹기도 한다는데 그정도는 아닌 것 같았다. 뭔가 직원들도 손님한테 관심 없어 보이기도 하고. 맛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웨이팅을 감수할 정도는 아니었다. 아니면 혹시 다른 지점은 다르려나 싶기도 하다. 그래도 모양새가 이뻐서 사진이 잘 나오고 양이 푸짐해서 배불렀다.
그리고 좀 더 걸을 겸 애니메이트 신주쿠점을 갔다. 거기서 발견한 것. 먼저 던전밥 설정집이 눈에 들어왔다. 최근 애니화되면서 내용이 업데이트된 것 같았다. 그리고 또 눈에 들어온 것은 발매 예정인 스타레일 드림 가이드북. 요새 스타레일에 다시 손이 가는 중이라 나중에 기회가 되면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설정집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굿즈? 종류 중 하나라 마음이 쉽게 끌린다.
사실 몇 군데 더 들릴까 하다가 슬슬 배가 아파왔다. 무조건 규카츠를 너무 배부르게 또는 급하게 먹어서 아픈 거였다. 연약한 위장에 무리를 가하니 결국 체기가 심해져서 그냥 집에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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