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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워홀

240216 바이토 면접, 도쿄도청 전망대, 모토무라 규카츠

 어쩌다가 갑자기 치루게 된 면접. 가서 직원 중 한명한테 바이토 면접 보러 왔다고 하니까 숨겨져있던 짐 이동용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으로 안내해주면서 8층으로 올라가라고 했다. 타고 올라가서 또 다른 직원에게 바이토 면접 보러 왔다고 하니까 어느 방으로 안내해주었다. 방에 앉아있다보니 다른 직원분이 들어와 신원 확인한 뒤 적어야할 종이를 주었다. 이력서와 겹치는 내용도 있었지만 '최근 가장 관심있는 뉴스는?' 같은 질문도 있었다. 암튼 다 적고나니 면접관이 들어와 질문 몇가지를 하셨다. 처음 질문들은 예상대로였지만 그 뒤에는 준비하지 못한 질문들이 좀 있었다. 내가 이력서에 주2~3회, 20시간 이내로 일하고 싶다라고 적어놨었는데 이것을 가지고 여러번 되물으셨다. '주 5회 일할 수 있지 않느냐'라는 질문에 대해서 내가 너무 긍정만 하면 정말 그대로 받아들일까봐 답변을 완곡하게 표현해야 했는데 여기서 내가 너무 더듬은 것 같았다. 일단 '이번에 일하게 되면 일본에서의 첫 바이토가 될 텐데 그래서 일단 주 20시간 이내로 원한다고 적긴 했지만, 나중에 익숙해지면 근무 시간을 늘릴 생각도 있다'라고 답은 했다. 하지만 아 뭔가 답변하는데 있어서 너무 어버버 거렸다. 역시 JLPT 시험과 실제 회화는 다르다. 이뿐만 아니라 한번 이렇게 꼬이다보니 그 뒤에 답변도 능숙하게 못했던 것 같았다. 물론 면접장소 분위기가 조용했던 무인양품과 달리 돈키호테는 사람 소리가 북적북적 들리는 사무실에서 면접이 이뤄져서 나도 모르게 조금 더 긴장했던 것 같기도 하다. 암튼 대략 30분 정도의 면접은 이렇게 끝이 났다.


숨겨진 엘리베이터
도쿄도청


 
 이 날 날씨가 정말 좋았다. 그래서 전망대에 가고 싶었다. 이번엔 신주쿠 도쿄도청 전망대에 가보기로 했다. 이 곳은 무료 전망대라 가격이 상당한 다른 전망대들에 비하면 부담이 덜한 편이다. 

 


 뒤 쪽에서는 피아노 연주하시는 분도 계셨다. 그냥 음악 틀어놓은 것보다 좋았다.

 역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도쿄의 여러 전망대를 다녀보며 느낀 점은 도쿄가 참 넓다는 것이다. 이렇게 굴곡 없는 평야에 끝없이 펼쳐져있는 건물들을 보면 역시 대도시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쉽게 볼 수 없는 이색적인 자연 경관을 보는 것도 좋긴 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이런 대도시의 전망을 보는게 참 좋다. 평생 도시에서 살아와서 그런가 도시가 좋고 도시를 보는게 좋다. 워홀 지역으로 도쿄를 선택한 것도 그래서이기도 하다.
 

걸어가다가 들른 신주쿠 북오프에서 발견한 것. 어떻게 물 건너온 건 둘째치고 어떻게 만원에 팔리고 있는거죠.

 
 면접 때문에 점심을 제대로 먹지 못해 일찍 저녁을 먹기로 했다. 신주쿠에만 3군데가 있는 '모토무라 규카츠'. 도쿄로 범위를 넓히면 더 많기도 하다. 한국인 관광객이라면 다들 한번씩 가보던데 이 참에 한번 가보기로 했다. 내가 간 곳은 니시신주쿠점.
 
https://maps.app.goo.gl/oHxmqbwJtvfrTZAQ9

 

모토무라 규카츠 니시신주쿠점 · 일본 〒160-0023 Tokyo, Shinjuku City, Nishishinjuku, 7 Chome−1−2 川安ビ

★★★★★ · 돈까스 전문식당

www.google.com

 
 규카츠는 한국에서도 접한 적이 있어서 신기하진 않았다. 관건은 한국에서 먹은 것보다 얼마나 더 맛있을 것인가였는데, 꽤 기대를 한 탓일까 생각보다 특별하진 않았다. 이른 시간대라 웨이팅이 없어서 다행이었지, 어떤 사람들은 한시간 이상 기다려서 먹기도 한다는데 그정도는 아닌 것 같았다. 뭔가 직원들도 손님한테 관심 없어 보이기도 하고. 맛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웨이팅을 감수할 정도는 아니었다. 아니면 혹시 다른 지점은 다르려나 싶기도 하다. 그래도 모양새가 이뻐서 사진이 잘 나오고 양이 푸짐해서 배불렀다.

 
 그리고 좀 더 걸을 겸 애니메이트 신주쿠점을 갔다. 거기서 발견한 것. 먼저 던전밥 설정집이 눈에 들어왔다. 최근 애니화되면서 내용이 업데이트된 것 같았다. 그리고 또 눈에 들어온 것은 발매 예정인 스타레일 드림 가이드북. 요새 스타레일에 다시 손이 가는 중이라 나중에 기회가 되면 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설정집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굿즈? 종류 중 하나라 마음이 쉽게 끌린다.
 
 사실 몇 군데 더 들릴까 하다가 슬슬 배가 아파왔다. 무조건 규카츠를 너무 배부르게 또는 급하게 먹어서 아픈 거였다. 연약한 위장에 무리를 가하니 결국 체기가 심해져서 그냥 집에 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