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2월 10일
무인양품에서 주문한 행거가 왔다. 디자인이 맘에 들기도 했고 드디어 옷을 제대로 걸 곳이 생겨서 좋았다. 부엌 용품도 조금씩 사놓았다. 아무것도 없었던 며칠 전에 비하면 훨씬 나아졌다. 이렇게 조금씩 집 구색을 갖춰나가는 중.
그러고나서 이케부쿠로에 갔다. 아키바하라와 함께 덕질의 쌍두마차를 이루는 이케부쿠로. 마침 주말에 날씨도 좋아서 그런지 사람이 엄청 많았다.
처음으로 간 곳은 이케부쿠로 선샤인시티 전망대. 원래 도쿄에 가면 전망대에 꼭 가보는 편이다. 스카이트리, 시부야스카이, 롯폰기힐즈 전망대까지 가봤는데 이케부쿠로 선샤인시티 전망대는 어떤가 싶어서 가보았다. 결론적으로 조금 아쉽긴 했다. 야외 공간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꽤 컸다. 실내에서 찍은 사진은 아무래도 야외에서 찍는 것보다 생동감이 덜 하긴 해서... 그리고 다른 전망대에는 그 곳만의 특색이 있지만 여기는 그럴만한게 없는 것도 아쉬웠다. 게다가 유료이기도 하고. 그냥 오랜만에 도쿄 전망을 봤다 정도로 의의를 둘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같은 선샤인시티에 있는 반다이남코 크로스 스토어와 가챠백화점도 들렸다. 생각보다 규모가 어마어마했다. 가게도 가겐데 가챠샵이 진짜 컸다. 모든 종류의 가챠를 갖다 놓은 느낌. 물론 가챠를 많이 하는 편도 아니고 가챠하고 싶은 것도 딱히 없어서 하진 않았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맘 흔들리는 구석이 있다간 지갑이 정말 위험한 곳이었다.
그리고 가장 가보고 싶었던 애니메이트 이케부쿠로 지점. 예전부터 이 곳에 대한 이야기를 꽤 들어왔어서 나름 기대를 하고 왔다. 일단 멀리서 보이자마자 건물 규모에 놀랐다. 아키바에 있는 건물보다도 커보였다.
리모델링한지 얼마 안된 덕분에 내부가 깔끔했다. 양지같은 밝은 분위기의 덕질이라니 참 바람직하다. 물론 확실히 이케부는 타켓층이 남성보단 여성쪽에 가까운 편이라는 점은 고려해야 했다. 그리고 사람이 진짜 너무 많아서 계산하는 줄이 엄청 오래걸렸다. 주말이라고 해도 진짜 사람 미어터졌다.
리코리코랑 봇치 설정집 그리고 랜덤굿즈 정도 샀다.
돌아다니다보니 배가 고파져서 근처 라멘집으로 향했다. 이케부 부근에 라멘집이 많긴 하지만 간 곳은 ‘멘도코로 하나다’. 웨이팅이 약간 있었다. 한 20분정도? 여긴 미소라멘이 맛있다고 해서 먹어봤는데 맛있게 잘 먹었다.
https://maps.app.goo.gl/7oXehbAHDqzd59nf9?g_st=ic
24년 2월 11일
날씨가 너무 좋아서 밖에 나왔다. 전에 도쿄에 왔을 때 꼭 먹고 싶었던 것이 있었는데 바로 ‘카멜백 샌드위치&에스프레소’의 타마고산도였다. 뭔가 일반적인 타마고산도랑 모양새가 다르기도 했고 맛도 다를 것 같아 먹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당시에 이미 배 할당량이 차있었고 이동 동선상 먹으러 가기도 쉽지 않았기에 포기했었다.
오늘 아침부터 날씨가 좋은 것을 보고 공원에서 타마고산도를 먹어야겠다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래서 점심이 되기 전에 시부야로 가서 오쿠시보쪽으로 걸어갔다. 카멜백 샌드위치&에스프레소에서 타마고산도와 라떼 하나를 주문했다. 후기에 적혀있던 대로 사장님이 좀 쾌활한 성격이시긴 했다. 암튼 산 것을 들고 그나마 걸어갈만한 요요기공원으로 향했다. 생각보다 멀긴 했지만 공원 벤치에 앉아서 타마고산도를 먹기 시작했다. 음.. 신기한 맛이긴 했다. 약간 머스타드가 섞여있는 듯 했고 살짝 새콤했다. 근데 뭔가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그냥 한번쯤 먹을만한 정도고 굳이 일부러 찾아가서 먹을만하진 않았다.너무 기대를 했던 것 같기도 하다.
날씨가 좋아서 그대로 시부야로 걸어서 돌아갔다. 이번엔 층수 보고 다음에 와야겠다고 생각했던 도큐핸즈를 갔다. 예전에 프라이팬을 하나 산 적이 있는데 인덕션에는 사용할 수 없는 것이었다. 사실 인덕션을 써본 적이 없어서 인덕션에선 사용할 수 없는 게 있는지도 몰랐디. 암튼 그래서 도큐핸즈에서 인덕션에서 사용가능한 프라이팬을 다시 사고 간 김에 맘에 드는 트레이도 있어서 하나 샀다. 원래라면 뭐 하나 살때 심사숙고하여 결정하는 편인데 이번엔 딱 괜찮은 느낌이었어서 바로 구매할 수 있었다.
프라이팬 말고도 꼭 구입해야 할 것이 하나 더 있었다. 바로 커튼. 동향인지라 오전엔 방에 햇빛이 많이 들어오는 편이다. 처음엔 괜찮았는데 나중가다보니까 이게 은근 거슬렸다. 아침마다 너무 눈부셔서 집에서 노트북 화면 보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커튼도 빨리 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도큐핸즈에는 커튼이 없어서 이케아로 갔다. 이케아에는 커튼 종류가 많았다. 가격도 대부분 부담되지 않아서 선택의 여지가 많았는데 여기서 결정장애가 발동되어버렸다. 어느정도 햇빛이 통과하는 걸 살지, 어떤 색깔 어떤 디자인의 것을 살지. 진짜 40분동안 고민했다. 사실 제일 맘에 드는 색은 이미 재고가 없어서 더 고민되었던것 같다. 그렇게 고른 커튼을 집으로 가져와 하나하나 갈고리를 구멍에 연결하고 창에 달았다. 생각보대 짧긴 했지만 뭐 못 봐줄 정도로 이상한건 아니었다. 꽤 만족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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