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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워홀

240209 무인양품 면접, 멘야무사시

 첫 면접 날의 아침에도 산책을 했다. 이번엔 새로운 다른 방향의 산책길로 가봤는데 생각보다 엄청 길었다. 이제 산책을 어디로 가야할지 고민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이 날도 마찬가지로 하늘이 이뻤다.

아침 산책

 
 면접 시간은 오후 2시였다. 보통 이런 중요한 일이 있을 때는 뭔갈 먹지 않는 편이다. 간단하게 에너지 보충만 하는 편? 배부르면 졸리고 살짝 어지러운데 반해 배가 살짝 고픈 상태가 가장 집중이 잘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암튼 면접 전에 시부야 모디 건물에 있는 스타벅스에 가서 커피만 마시며 면접 준비를 했다. 현지인들에게는 그냥 일반적인 바이토 면접이겠지만 외국인인 나로서는 일본어로 하는 첫 면접이기에 꽤 긴장되기도 했다.
 

면접 준비

 
 2시 전에 도착해서 계산대 직원분께 '오늘 2시 바이토 면접으로 오게 된 ~입니다. 혹시 담당자 계실까요?'라고 여쭙자 무선 인컴으로 다른 직원과 얘기를 하신 뒤 나에게 엘리베이터 타고 5층으로 가라고 하셨다. 5층에 가서 조금 기다리니 담당자 분이 오셨다. 면접 장소는 일반적인 스탭실에 의자 2개를 놓은 곳이었다. 담당자 분이 먼저 근무 조건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셨다. 교통비 제공, 시프트 제도, 근무 시간 등등 자세히 얘기를 해주신 다음 나에게 질문을 하셨다. 일본어를 공부하게 된 계기, 워홀 비자 관련 질문, 왜 무인양품을 선택했는지 등등 어느정도 예상했던 질문들이었기에 생각한 대로 답은 한 것 같다. 물론 외국인 티는 팍팍 냈다. 회화에 약한 편이라 뭔가 어색하게 매끄럽지 않게 말을 이어나간 것 같다. 다행히 담당자 분이 외국인인 나를 배려해주시고 잘 들으려고 하신 덕분에 뭐 어떻게든 대화를 이어갈 수 있었다. 담당자분이 참 친절하셔서 분위기가 좋기도 했다. 인상도 좋으셨고 맞장구까지 여러번 쳐주셨다. 면접자가 긴장하지 않게끔 노력하신게 아닐까 싶었다. 아무튼 대략 30분 정도로 면접은 마무리되었다. 합격하게 되면 일주일, 그러니까 다음주 금요일까지 전화로 연락이 갈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떨어진 것이라고 하셨다. 물론 욕심이겠지만 첫 면접에 바로 합격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렇게 첫 일본 바이토 면접이 무사히 끝났다.
 

 
 면접 끝나고 나서 옆에 있는 잡화점 몇 군데를 돌아보다보니 배가 고파졌다. 점심을 먹지 않았기에 꽤 이른시간이었지만 저녁을 일찍 먹기로 했다. 그래서 간 곳이 시부야의 '멘야무사시'. 진한 국물에 면을 담가먹는 츠케멘이 먹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관광객들이 많이들 찾기도 하는 '멘야무사시'가 마침 웨이팅도 없기에 들어갔다. 도쿄에 여러 군데에 있는 체인점이긴 해도 맛있었다. 찍어먹는 국물도 진하여 맛있었고 수육도 생각보다 양이 커서 푸짐했다. 근데 좀 짭짤한 편이었다. 다르게 말하면 자극적인 맛? 가끔 먹으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https://maps.app.goo.gl/e7sG2pTc89fiGmYGA

멘야무사시 시부야점 · 2 Chome-8-5 Dogenzaka, Shibuya City, Tokyo 150-0043 일본

★★★★☆ · 일본라면 전문식당

www.google.com

시부야 멘야무사시
시부야 애니메이트

 
 그리고 들려본 시부야 애니메이트. 구경만해도 힐링... 1월부터 시작하여 한창 방영중인 던전밥 가챠가 벌써 있었다. 면접도 끝났겠다 하나 뽑았는데 마침 마르실이 나왔다. 뭐지 운을 여기서 써버리면 안되는데. 아키바나 이케부쿠로 애니메이트 만큼은 아니지만 나름 있을건 다 있는 시부야 애니메이트였다. 한 층 짜리지만 알찬 느낌? 앞으로도 자주 들릴 것 같다.
 

아직은 사람 사는 느낌이 덜 나는 내 방

 
 조금씩 정리할 수 있는 건 정리해보았지만 아직 집구석을 갖추진 못했다. 옷은 대강 걸어놓긴 했는데 그래도 행거와 수납박스가 정말 시급해보였다. 주문해놓은 무인양품 옷행거가 빨리 오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