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12월 11일
아예 날 잡고 같은 직장 한국인 직원들과 밥 먹기로 한 날이었다. 만난 곳은 이케부쿠로. 그리고 점심으로 뭘 먹을지도 이미 정해놨었다. 예전에 일하면서 베트남인 직원하고 베트남 음식 얘기를 하다가 쌀국수가 정말 맛있다고 하는 곳이 있다고 해서 저장해 놓은 가게가 있었다. 그게 '퍼 틴 도쿄'라는 가게였다. 도쿄에 몇군데 있긴 한데 그 중 본점인 이케부쿠로 지점으로 가라고 들었다. 암튼 이 기회에 한번 가보자 해서 이 날 점심 메뉴는 쌀국수로 결정났다. 이케부쿠로 역 앞에서 만난 뒤 곧 바로 가게로 향했다. 딱 점심시간이어서 웨이팅이 살짝 있었지만 회전율이 빠른 덕인지 금방 줄어들었다. 메뉴는 쌀국수만 있어서 정말 간소했다. 고수 넣을지 안넣을지, 그리고 곱배기로 먹을지 말지 정도는 정할 수 있었다. 고수를 정말 싫어하기 때문에 고수는 당연히 뺐다.
https://maps.app.goo.gl/Vbd86aA9E5LbauWq5
자리에 앉고나서 얼마지나지 않아 주문한 쌀국수가 나왔다. 일단 가격에 비해 양이 푸짐했다. 특히 고기와 야채가 많아서 좋았다. 일단 그 상태에서 국물을 맛보았는데 기분좋게 맛있었다. 뭔가 이런 시원한 쌀국수 국물을 제대로 먹은게 꽤 오랜만이기도 하고 아침을 전혀 안먹은 상태이기도 해서 정말 맛있게 느껴졌다. 보니까 원하는 대로 다양한 소스를 토핑할 수 있었다. 마늘 소스, 매콤한 소스 등등이 있었는데 여러 소스를 조금씩 넣어서 먹어봤지만 사실 개인적으론 나온 상태 그대로의 국물이 제일 맛있었던 것 같다. 그만큼 기본이 잘 되어있는 쌀국수였다. 점심은 항상 간단하게만 먹다보니 점심을 이렇게 잘 먹은 것도 꽤 오랜만이었다.
https://maps.app.goo.gl/KfFyzrVrYpt9ReB46
그 다음으로 어디 안에 들어가서 얘기할만한 카페를 찾다가 들어가게 된 킷사텐인 '학샤쿠'. 예전에 한창 킷사텐 찾아다닐 때 저장해둔 곳이었다. 내부 분위기는 다른 킷사텐보다 더 오래된 느낌이었다. 각자 마실거리와 먹을거리를 하나씩 시켰다. 난 그냥 일반 커피에다가 눈길을 끌었던 양과자 하나를 주문했다. 분명 메뉴에 있는 사진 비쥬얼 상으론 태극당에 있는 모나카 같아서 기대했는데 막상 나오니까 정말 별거 아니었다. 크기도 엄청 작고 내용물은 팥이 들어있긴 했는데 솔직히 엄청 적게 들어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시킨 케익같은 것들은 맛있어하는 듯 싶었다. 양과자는 실패하긴 했는데 커피는 좋았다. 암튼 여기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밖에 나가서 조금 걷기로 했다. 가게 몇군데를 들리고도 시간이 살짝 애매해서 근방에 있는 릿쿄 대학에 한번 가보기로 했다.
한 5분정도만 걸어가면 됐다. 가니까 정문에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일단 크리스마스 트리가 있으러라 예상도 못했을 뿐더러 보통 크기의 트리도 아니었다. 정말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였다. 정말 이뻤다. 근래 크리스마스 트리를 자주 볼 수 있었는데 이 곳 크리스마스 트리가 제일 이뻤던 것 같다.
그리고 릿쿄 대학 자체가 분위기가 좋았다. 붉은 벽돌로 되어있는 건물들이 많았고 그래서 뭔가 더 이뻤다. 어두워져서 전부 보고 느낄 수는 없었지만 멋있고 이쁜 대학 캠퍼스였다. 이럴땐 대학에 다시 가는건 어떤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https://maps.app.goo.gl/f68BAwGxVdRahPcd8
걸어다니다보니 슬슬 저녁 먹을 시간이었다. 일행 중 한명이 햄버거를 먹고 싶어해서 근처에 있던 '쇼군 버거'에 갔다. 예전에 시부야에 있는 쇼군 버거에서 절반 사이즈인 하프 버거를 먹어본 적이 있긴 하다. 이번엔 제대로 먹어보기 위해 원래 사이즈의 테리야키 버거를 주문했다. 일단 이 지점은 사람이 많지 않아서 좋았다. 시부야 쇼군버거는 맨날 외국인으로 차있어서 여유롭게 먹기가 참 힘들다. 일단 정말 맛있었다. 감자튀김도 맛있고 소스도 맛있었다. 무엇보다 번이 쫀득해서 맛있었다. 비싸긴 해도 정말 만족도가 높은 햄버거였다. 여기서도 이야기를 엄청 많이 해서 꽤 오래있었다. 손님이 별로 없었던 덕이었다. 암튼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나서 시마이를 쳤다. 오랜만의 약속이었던 점도 좋았고 식사한 가게도 좋았고 릿쿄 대학 캠퍼스 구경도 맘에 들었던 하루였다.
테리야키 버거
'도쿄워홀' 카테고리의 다른 글
241205 리쿠기엔, 구 후루카와 정원 (1) | 2024.12.20 |
---|---|
241128-1203 메이지신궁외원 은행나무길, 12월 맞이 (1) | 2024.12.17 |
241120-1127 평화로운 가을 일상, 코메다 커피, Yellow 카페 (0) | 2024.12.12 |
241108-1119 도쿄의 가을, 요요기 공원 (0) | 2024.12.04 |
241105-1107 지브라 커피 카루존, RTTT 블루레이 예약, 무지 카페 (2) | 2024.1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