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11월 20일
다이칸야마에 있는 미용실로 머리를 자르러 갔다. 가는게 번거롭긴 해도 미용실 한번 정하면 바꾸지 않는 습성 때문에 이번에도 이 곳으로 예약해뒀다. 사실 거리상으론 가까운 편이어서 갈 만하긴 하다. 이번엔 앞머리를 꽤 짧게 짤랐다. 매번 머리 길어질 때마다 혼자 앞머리 정리하는게 귀찮아서였다. 머리 자르고 나서 뭐 좀 먹을겸 다이칸야마 블루보틀로 갔다. 이번엔 스콘말고 다른 메뉴를 먹어보기로 했다. 주문한 건 '리코타치즈와 시즈널 잼 토스트'였는데 여기서 시즈널 잼이 내가 갔을 땐 블루베리 잼이었다. 모양새는 뭔가 굉장히 단순해보이긴 했는데 맛있었다.
24년 11월 22일
신주쿠 키노쿠니야 서점에 갈 일이 있어서 신주쿠에 갔다가 들른 코메다 커피. 딱 11시 전에라 아무 음료나 시키면 토스트가 무료였기 때문이었다. 예전에 갔을 땐 디카페인 커피가 있었는데 이 지점만 그런진 몰라도 디카페인 커피가 없었다. 그래서 그냥 차로 주문했다. 토스트와 함께 나오는 잼은 단팥으로 주문했다. 오전 11시 전이라는 조건만 맞다면 정말 이만한 가성비가 없는 것 같다. 분위기도 좋고 혼자서도 가기 편해서 좋다.
24년 11월 23일
사진만 보면 정말 평화롭고 예쁜 풍경이지만 사실 출근길에 코 앞에서 열차를 놓치고나서 찍은 사진이다. 열차는 갔는데 마침 날씨는 너무 좋아서 그냥 찍어봤다. 무조건 지각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내리자마자 열심히 빠른 걸음으로 갔고 정말 아슬아슬하게 세이프할 수 있었다.
24년 11월 26일
역시나 또 간 그 곳. 이번엔 팡오쇼콜라로 주문했다. 날씨가 조금씩 추워지니 달달한게 땡겼다. 기대한만큼 맛도 있었다.
11월 말이나 됐는데 은행잎이 아직도 완전 노랑색까진 아니었다. 한국보다 따뜻한만큼 단풍, 은행도 천천히 물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오히려 가을을 더 천천히 오랫동안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코트 입기 딱 좋은 날씨가 오래 지속되어서 좋았다.
무인양품에서 발견한 고양이 밥그릇. 사진은 고양이기는 했는데 강아지도 상관없을것 같았다. 그릇 모양이 밥먹기 편하도록 살짝 비스듬했다. 순간 혹해서 사서 한국 집에 가져갈까 생각해봤는데 무게가 무게인지라 참았다.
24년 11월 27일
간만에 새로운 카페로 가봤다. 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Yellow'라는 카페였다. 예전에 지나가면서 얼핏 봐서 기억은 하고 있었는데 찾아보니 평점이 굉장히 좋은 곳이어서 이번 기회에 한번 가보기로 했다.
깔끔하고 이쁜 카페였다. 내부가 넓진 않아서 테이크아웃해야하나 싶었는데 혼자 마실 자리가 딱 있어서 먹고 가기로 했다. 내가 주문한 건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바나나케이크였다. 일단 바나나 케이크가 담겨져있는 접시가 맘에 들었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스타일의 접시였다. 커피도 바나나케이크도 맛있었다. 내부가 좁기도 하고 인기가 많아서 그런지 사람이 꽤 북적여서 조용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분위기는 맘에 들었다. 당연히 직원분들도 친절하셨다. 간만에 새로운 카페에 시도해본건데 확실히 성공적이었다. 근데 워낙 인기 많은 곳이라 다음에 왔을 땐 먹고 갈 자리가 있을거라 장담은 하지 못할 것 같았다.
https://maps.app.goo.gl/3vEdJjRe5MWvM6vd8
먹고나서 잠깐 산책. 요즘 연달아 날씨가 정말 좋았다. 몇번이나 말하는 것 같지만 정말 최고의 가을 날씨였다. 겨울이 오기전에 이 날씨를 맘껏 즐겨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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