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10월 29일
10월이 얼마 남지 않은 날. 또 지브라 커피에 갔다.
사실 크루아상이 먹고 싶었다. 그런 생각이 든 건 롤드컵을 보다가였다. 경기 종료 후 구마유시 선수가 인터뷰 중이었는데 갑자기 크루아상이 등장했다. 이를 구마유시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간만에 크루아상이 먹고 싶어졌다. 프랑스 현지 크루아상 만큼은 아니겠지만 암튼 크루아상을 먹고 싶었다. 그래서 이날 지브라 커피에 갔을 때 크루아상을 주문했다. 여기 크루아상은 부드럽거나 질기기보단 잘 부스러지는 타입이었다. 개인적으론 먹기 쉬운 부드러운 타입을 좋아하는 편이긴 하나 그럼에도 맛있었다. 따뜻한 라떼까지 곁들이니 더더욱 맛있었다.
할로윈이 코앞이었는데 이젠 더 나아가 할로윈 보다도 훨씬 미래인 크리스마스 관련 상품들이 슬슬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사실 할로윈이야 별 생각 없었다. 한국에서 할로윈을 챙겨본 적이 없다보니. 근데 크리스마스는 뭔가 더 와닿았다. 연말이 다가오고 있음이 점점 실감되고 있었다.
24년 10월 31일
정말 10월의 마지막 날. 집 근처 내가 가장 좋아하는 스타벅스에 갔는데 웬일로 로브 케이크가 없었다. 그 대신 나름 기간 한정 메뉴였던 ドルチェ アル ブッロ マローネ를 주문했다. 도르체 아루 붓로 마로네, dolce al burro marrone. 정말 이름을 들어도 무슨 빵인지 가늠이 ㄴ안갔다. 이름에 마로네가 있는 걸 봐서 밤이 안에 들어있는 듯 싶었다.
커피야 평소처럼 맛있었고 같이 먹은 이름 엄청 긴 빵도 맛있었다. 겉은 바삭바삭했고 코코넛이 뿌려져있었다. 안에는 역시 밤 맛 앙꼬?가 들어있었다. 개인적 최애 메뉴인 로브 케이크 만큼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맛있었다.
시모키타자와에 갔는데 비비고 왕만두 캠페인 관련 현수막이 엄청 보였다. 한국에서도 널린게 비비고라 여기서 굳이 사먹진 않긴 할텐데 그래도 뭔가 신기했다. 근데 확실히 비비고 만두가 젤 무난하면서도 맛있긴 하다. 한국 돌아가면 다시 먹어봐야지.
24년 11월 1일
한 달에 4,5번 정도 가다보니 슬슬 단골이 아닐까 하는 시부야 블루보틀. 근데 괜히 자주 가는게 아니다. 공간의 분위기가 정말 맘에 들고 스콘이 맛있기도 하니 계속 생각이 날 수 밖에 없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날은 좀 북적이긴 하지만 그렇지만 않으면 정말 이 곳만큼 맘 편하게 커피 마시면서 노트북 할 만 한 곳도 없다. 특히 2층의 길쭉한 테이블과 전등이 뭔가 사람을 차분하게 만들어준다. 이 날은 아쉽게도 사람이 많았다. 그래도 스콘은 여전히 맛있었다.
한국 블루보틀에도 이 스콘 팔까. 근데 한국에선 블루보틀이 흔하지 않다보니 먹으려면 여기서 먹는게 훨씬 편하다. 그리고 예전에 한국 블루보틀 한 번 가봤을 때 느낀 건데 사람이 너무 많았다. 성수동에 있는 블루보틀이었는데 솔직히 사람 너무 많아서 커피를 느긋하게 먹을만한 장소는 아니었다. 그에 비해 여기 블루보틀은 유명하긴 해도 매번 북적이진 않다. 암튼 개인적으로 일본에서의 블루보틀, 특히 이 곳 시부야 블루보틀은 정말 맘에 들고 자주 가고 싶으며 나중에도 생각날 것 같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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