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10월 9일
3박 4일간 여행을 다녀오고나서 몸이 좀 아팠다. 사실 좀이 아니고 꽤 아팠다. 몸살 기운과 장염이 동시에 온 것이다. 3박 4일 동안 많이 돌아다니긴 했는데 몸살이 날 정도로 무리하진 않았는데. 모르겠다. 원래 한국에 있을 땐 이맘즈음에 독감 예방접종을 맞곤 했는데 여기선 맞지 않아서 그런건가 싶기도 했다. 일단 몸살은 소염진통제를 먹으면서 버텼다. 장염으로 인해 설사도 너무 심했다. 여행할 때 식도락을 즐기는 편이 아니라 그렇게 많이 먹지 않았는데 장염에 제대로 걸려버렸다. 사실 장염은 짧으면 3개월 길면 반년에 한번씩 걸려왔어서 걸린거야 그렇다 칠 수 있다 그치만 이제까지는 걸렸을 때 술이라든지 외식이라든지 뭔가 명확한 원인이 있었는데 이번엔 뭐 잘못 먹은게 있나 생각해도 딱히 그런게 없었다. 일단 원인이 뭐든간에 걸린건 걸린거니 몸살약과 설사약을 동시에 먹으면서 버텼다.
좀 괜찮아진건 대략 일주일 정도가 지난 후였다. 비가 조금씩 오는 흐린 날이었다.
비 오는 날 동네 풍경. 걸으면서 시모키타쪽으로 향했다.
시모키타에서 식재료를 사고나서 무심코 무인양품에 들렸다. 새로운 바움쿠헨들이 들어와있었다. 초코바나나 바움쿠헨이 맛있어보여서 나중에 한국 보낼거 하나랑 내가 먹을거 하나씩 샀다.
24년 10월 10일
슬슬 반팔이 필요없어져서 짐 줄일겸 집에 미리 보내기로 했다. 반팔 뿐 아니라 무거운 책도 담았다. 그리고 보내는 김에 엄마에게 보낼 여러 선물도 같이 담았다. 이제까진 한국에 뭐 보낼때 부피가 그렇게 크지 않았었는데 이번엔 옷, 책, 그리고 선물까지 보내려 하다보니 꽤 큰 상자에 담지 않을 수가 없었다. 무거워서 집 근처 우체국까지 들고가는 것도 꽤 힘들었다. 그리고 무게가 나가다보니 비용도 전보다 더 나갔다. 그래도 언젠간 보내야할 것들이었는데 보내고나니 한결 맘이 편해졌다.
24년 10월 12일
일 끝나고 장 보는데 사과가 눈에 들어왔다. 한창 제철이어서 그런지 다양한 종류의 사과가 있었다. 살짝 비싸긴 했는데 비싼 만큼 맛있겠지 싶어서 하나 샀다. 사진에 있는 것들 중에 紅いわて 베니이와테 라는 걸로 샀다. 집에서 저녁 먹고 먹어봤는데 정말 맛있었다. 아삭아삭하면서도 달달했다. 검색해보니까 이와테현에서 재배되는 종이었다. 한국에 들어와있는 사과들도 일본에서 유래된 종이 많다고 들은 적이 있다. 그만큼 확실히 사과 종이 다양한 것 같았다. 다음엔 다른 종류도 사서 먹어봐야겠다.
24년 10월 15일 - 10월 25일
딱히 기록할 만한 게 없었다. 요새 딱히 관광을 하지도 외식을 하지도 않아서 그런거 같다. 그나마 그 동안 먹은 것들이라고 해봤자 이 정도.
블루보틀 커피에서의 스콘. 리코타치즈와 베리잼이 같이 나오는 블루보틀 커피의 스콘은 정말 맛있다. 개인 취향일 수도 있지만 적어도 내가 정말 좋아하는 스타일의 스콘이다.
가을이라고 새로 나온 스타벅스 사과 파이. 사과와 함께 커스타드 크림이 들어가있어서 맛있었다.
아 특별한 일 하나 있었다. 한국에서 가져온 아이패드와 여기서 구매한 아이패드가 있었는데 사실 두 개나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한국에서 가져온 아이패드를 보상판매로 팔고 그 금액으로 지금 쓰는 아이패드에 대응되는 애플펜슬을 구매했다. 그리고 남는 금액으로 애플워치 밴드까지 구매했다.
보상판매를 한 곳은 시부야 애플스토어. 판매할 아이패드에서 아이클라우드 로그아웃 정도만 해두었고, 따로 예약 같은건 안하고 갔다. 가서 직원한테 보상판매하고 싶다고 얘기드리니까 바로 대면 예약을 잡아주셨다. 이런 보상판매도 직원이 1대1로 붙어서 해주는구나 싶었다. 한 5분 정도 기다리니 담당 직원이 와서 보상 판매를 진행해주셨다. 정말 친절하셨다.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는데도 이야기를 계속 걸어주셔서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시간이 꽤 걸린 건 아이패드 상태 검사 때문이었다. 애플 펜슬은 직원과 만나자마자 구매하고 싶다고 얘기를 해두었었는데, 남은 금액으론 애플워치 밴드를 사고는 싶은데 어떤걸로 할진 정하지 못했다고 하니 바로 애플워치 밴드쪽으로 안내해주셨다. 여러 종류 보여주시면서 어떤걸로 할지 결정하는걸 도와주셨다. 암튼 이렇게 아이패드를 판매했고 그 금액으로 애플펜슬과 애플워치 밴드를 구매했다. 직원분이 친절하시기도 했고, 안쓰는 아이패드를 펜슬과 밴드로 연금술했다고 생각하니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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