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9월 29일
토요하시를 뒤로 하고 향한 곳은 교토. 교토에서 2박을 할 예정이었다. 보통 한국인에게 교토라고 하면 오사카에 간 김에 들르기 좋은 곳으로 알려져있다. 그래서 오사카을 거점으로 하고 교토에 잠깐 갔다오는 식의 여행 계획이 많은 편이다. 허나 난 오사카에는 관심없고 교토만 갔다오고 싶었다. 교토가 호불호는 갈린다곤 하지만, '호'인 사람들에게는 정말 교토만한 곳이 없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였다. 어느정도길래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건가 궁금했다. 전통적인 일본스러움을 잘 간직하고 있는 곳이라는 교토. 그만큼 동양미를 보러 오는 서양인 관광객들한테 오히려 더 인기가 많다는 교토. 암튼 그래서 교토에서 2박을 하며 이곳저곳 여유롭게 둘러보기로 했다. 물론 계획 짤 때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성지순례 장소도 몇 군데 넣었다.
다시 토카이도 신칸센에 몸을 싣고 교토로 향했다.
신칸센이다보니 교토까지도 금방이었다. 신칸센 정말 비씬건 맞지만 그만큼 편하고 빨라서 좋았다. 교토역에 도착했지만 역을 나가기 전에 가야할 장소가 있었다. 바로 '타마코 러브 스토리' 라는 영화의 마지막 장면 배경이 되는 교토역 승강장. 그럴러면 도쿄 > 신오사카 방면 플랫폼이 아닌 신오사카 > 도쿄 방면 플랫폼으로 가야했다.
교토에서 도쿄로 가는 신칸센을 타려는 모치조에게 좋아한다는 말을 전하기 위해 달려온 타마코가 나오는 장면. 뒷 배경에 흐릿하지만 확실한 간판이 있어서 찾기 어렵지 않았다. 그냥 평범한 승강장과 가게지만 애니 속 그 장면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이 곳에 와서 꼭 사진으로 찍어두고 싶었다. 정말 소소한 성지순례.
교토 역을 나오자마자 보인 교토 타워. 여기도 타마코 러브 스토리에 나오는 곳이라 뭔가 반가웠다.
예약해둔 숙소는 오미야 역 근처였다. 버스로 한번에 갈 수 있어서 버스를 타고 갔다. 호텔에 가서 짐을 풀고 거의 곧바로 바로 나왔다. 원래 기요미즈데라에 바로 가는걸로 계획했었지만 사실 점심을 먹지 못한 상태여서 배가 고팠다. 그래서 가는 도중에 뭘 좀 먹은 다음에 가기로 했다. 미리 찾아놓은 가게 중 기요미즈데라로 가는 동선에서 멀지 않으면서도 브레이크 타임이 없는 곳으로 바로 갔다. 식사 시간이 아니어서 다행히 웨이팅은 없었다.
https://maps.app.goo.gl/TR9vQ1viXM2P1vpc6
간만에 먹어보는 츠케멘. 대표 메뉴인 츠케멘에다 차슈 추가로 주문했다.
면 색깔이 약간 특이했다. 배가 고팠어서 그런지 정말 맛있게 먹었다. 사실 다른 츠케멘 맛집과 특별히 다른 점은 없었고 그냥 맛있는 츠케멘이었다. 츠케멘 자체가 꽤 오랜만이기도 해서 그런지 만족스럽게 잘 먹었다. 그렇게 빈 속을 채우고 기요미즈데라로 향했다.
버스에서 내리고 나서 꽤 올라가야 하는데, 그 올라가는 길이 참 잘 조성되어있었다. 사람이 꽤 많긴 했는데 예상보단 덜했다. 예전에 어디선가 사람 미어터지는 영상을 봤어서 사람이 진짜 엄청 많을 것 같았는데 다행히 그정도까진 아니었다. 아무래도 단풍철이 아니기도 하고, 기요미즈데라와 그 근방 상점가는 오후 6시까지 영업하는데 이미 5시가 넘은 시간이라 그런 것 같았다.
슬슬 모습을 드러낸 기요미즈데라. 입장료가 있었다. 일반적인 미술관 박물관 입장료보단 싸긴 했지만.. 사실 잠깐만 보고 나올거라 쪼금 아깝긴 했다.
기요미즈데라 검색하면 많이 나오는 그 풍경. 유명한 포토스팟이다보니 여긴 정말 사람이 많았다. 사진찍기 참 어려웠다. 지금도 이런데 단풍철에 단독샷 멋있게 찍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떻게 찍는걸까 싶었다. 그러고나서 이것저것 둘러보고나서 금방 나왔다. 사실 기요미즈데라는 뭔가 교토에 왔으면 한번은 가봐야할 장소, 예를 들면 서울의 경복궁 같은 느낌이라 와본거라 그렇게 세세하게 살펴보거나 오래 머물지 않았다. 풍경과 분위기는 확실히 좋았다. 딱 적당히 잘 즐긴 것 같았다.
산넨자카 니넨자카라고 불리는 거리. 기요미즈데라를 보고 내려가는데 가게 불들이 켜지니 참 이뻤다. 이런저런 특산물을 파는 가게가 참 많았다. 여기서 구매할 필요는 없어서 그냥 구경만 하긴 했는데 가게 하나하나가 깔끔하면서도 이뻤다. 사람들이 교토에서 원하는 분위기가 딱 이런게 아닐까 싶었다.
암튼 이렇게 기요미즈데라와 그 주변을 구경하고나니 해가 금새 떨어져있었다. 저녁 늦게 술을 마시거나 하는 계획은 없어서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갔다. 피곤하기도 해서 그대로 뻗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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