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쿄워홀

240701-0703 돈카츠 카구라자카사쿠라, 닌겐칸케이, 영화 '룩 백'

24년 7월 1일


  돈카츠가 먹고 싶어져서 일 끝나고 간 '돈카츠 카구라자카사쿠라'. 내가 이번에 일본 오고나서 처음 간 돈카츠 가게였는데 확실히 가격과 맛 모두 괜찮은 곳이었다. 저번에는 히레카츠를 먹었는데 이번엔 로스카츠로 시켜보았다. 개인적으론 좀 더 부들부들한 히레카츠를 선호하는 편이긴 하지만 이곳이라면 로스카츠도 맛있을 것 같아보였기 때문이다. 

 
 확실히 돈카츠 정식은 내용이 참 알차다. 양배추, 밥, 된장, 그리고 돈카츠까지. 이 곳은 또 비싸지도 않아서 좋다. 그리고 이번에 로스카츠를 먹어보면서 새로 느낀게 있었다. 로스카츠도 맛있구나. 뭔가 정확히 이유는 몰라도 한국에서부터 히레카츠와 로스카츠 둘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 웬만하면 히레카츠를 줄곧 골라왔었다. 근데 이 곳 로스카츠를 먹어보니 내가 왜 그랬었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로스카츠가 확실히 씹히는 맛이 있었고 뭔가 더 고기스러운 부분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다음엔 다른 가게에서도 로스카츠를 시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밥도 양배추도 맛있게 잘 먹고 나왔다. 확실히 재방문할만한 가게였다. 
 
https://maps.app.goo.gl/th3LVZJtPXni2jz3A

 

Tonkatsukagurazakasakura Shibuyajinnanten · 일본 〒150-0041 Tokyo, Shibuya City, Jinnan, 1 Chome−20−16, Takayama Land B.

★★★★☆ · 돈까스 전문식당

www.google.co.kr

 


24년 7월 2일

 
 슬슬 선풍기를 살 때가 돼서 시부야로 갔다. 무인양품, 니토리, 빅카메라 등등에서 봐둔게 있긴 해서 최종 결정만 내리면 됐다. 사기 전에 날씨가 덥기도 해서 잠깐 커피 마시면서 간단하게 먹을 곳을 찾았다. 스타벅스나 지브라 커피에 또 갈까 싶다가 한번 새로운 곳 가보자 싶어서 간 곳인 '인간관계 카페'. 실제로 카페 이름이 닌겐칸케이, 즉 인간관계다. 시부야 한복판에 있어 외관은 몇 번 보긴 했는데 이번 기회에 한번 가보기로 했다. 
 
 내부로 들어가보니 깔끔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그렇다고 엔틱하다고 하기엔 그냥 좀 오래된 느낌이었다. 계산대 옆에 여러가지 종류의 스콘이 있었는데 그 중 화이트초코 스콘을 집었다. 그리고 스콘과 함께 아이스 카페라떼를 한 잔을 주문했다. 가격이 엄청 저렴했다. 아제껏 다녀본 카페 중 빵과 커피가 이렇게 저렴한 곳은 없었다. 근데 확실히 저렴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일단 카운터에 있는 직원이 살짝 무뚝뚝?했다. 이거야 상대적으로 그렇게 느껴지는거 아닌가 싶긴 해도, 가게가 오래된 만큼 테이블이나 의자 같은 가구들이 살짝 불편했다. 사실 무엇보다 딴 건 몰라도 스콘이 별로 맛이 없었다. 개인 취향의 차이일 수도 있지만 이 곳 스콘은 좀 뭔가 맛 자체가 별로 안났다. 그냥 밀가루 맛이 강했다. 사실 그만큼 엄청 싸긴 하니 뭐 그럴 수 있지 생각은 들었다. 그래도 나야 그냥 지나가는 한 끼니 그렇다쳐도 시간 한시가 귀중한 관광객에게는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돈 조금만 더 쓰고 더 좋은 분위기에서 더 맛있는 걸 먹는게 나을 것 같다.
 
https://maps.app.goo.gl/EBGxCvd5gs5YMwFw7

 

Ningen-kankei cafe de copain · 16-12 Udagawacho, Shibuya City, Tokyo 150-0042 일본

★★★★☆ · 카페

www.google.co.kr

 

 
 그렇게 잠깐 시간 보내고나서 결국 선풍기를 구매하러 간 곳은 무인양품이었다. 니토리에 있던 젤 싼 걸 살까 싶기도 했다. 근데 거기에 1000엔만 더 내면 자동 회전과 타이머 기능까지 갖춘 무인양품의 선풍기를 살 수 있었다. 그렇게 따졌을 때 무인양품 걸 사는게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들고가지 고민하던 참에 카운터에 가니 들 수 있게끔 줄을 달아주셔서 쉽게 들고 집에 갈 수 있었다. 사기 전에는 살까 말까 고민을 엄청했는데 확실히 사고나니 너무 좋았다. 앞으로 더워질 일만 남았는데 딱 시기 알맞게 적당한 제품으로 잘 구매한 것 같아 좋았다.

 


24년 7월 3일

 

 요즘 입소문은 자자한 영화 ‘룩백’을 보러 갔다. 아무래도 일반적인 영화랑 다르다보니 상영관이 한정되어있었다. 시부야쪽에서 이 영화를 볼 수 있는 곳은 ‘휴먼트러스트시네마’라는 작은 규모의 영화관이었다. 미야시타 파크 건너편이라 역하고는 가까웠다. 보니까 상업영화보단 독립영화 위주로 상영하는 극장 같았다.

https://maps.app.goo.gl/n9VvgNxvz9dWQyJp7?g_st=com.google.maps.preview.copy

 

Human Trust Cinema Shibuya · Shibuya City, Tokyo

 

www.google.com


 사실 원작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갔다. 체인소맨 작가의 작품이라는 것도 영화를 보고나서 알았다. 그냥 다들 후기가 극찬일색이길래 그거만 믿고 보러 간 거였다. 암튼 ’얼마나 좋길래?‘라는 의문을 가지고 보기 시작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정말 좋았다. 한시간짜리 짧은 영화지만 영화가 남긴 인상은 너무 강렬했다. 작화가 좋은 것도 좋은 거지만 사소한 연출 하나하나가 너무 좋았다. 성우들의 연기도, 스토리도 좋았다. 돌이켜보니 오히려 내용적으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봐서 다행이었다.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한국에서도 상영되면 좋을 것 같다. 한국 상영이 결정되면 한국에 있는 친구들이나 가족에게 꼭 추천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