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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워홀

240418-0422 타지마야 커피, 모헤지

24년 4월 18일

 

 

 요즘 시부야 거리를 지나다니다보면 맘스터치 홍보 포스터가 꽤 보인다. '한국 NO.1 버거&치킨'이라는 광고 문구가 짧고 강렬해서 눈에 안띌 수가 없다. 한국 브랜드임을 강조하는 것 같은데 이게 요즘 일본에서 꽤 잘 먹힌다. '한국에서 인기 많다'라는 점이 보증 수표로 통하는 듯 하다. 일하는 곳에서 같이 일하는 사람이 나한테 이번에 오픈한 맘스터치 먹어봤다고 하길래 그때는 그냥 그랬구나 이정도로만 생각했었다. 근데 마침 지나가다가 맘스터치 가게 옆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기다리는 사람이 진짜 많았다. 이 때 시간이 오후 3시쯤이라 식사시간이 전혀 아니었는데도 줄이 길게 늘어서있었다. 내가 알던 한국에서의 맘스터치는 맛은 있지만 그래도 먹으려면 언제든 먹을 수 있는 일반적인 패스트푸드점인데 여기선 맘스터치 한끼 먹으려면 웨이팅까지 해야한다. 나한테 맘스터치 먹어봤다고 말한 사람도 저렇게 기다려서 먹은 거였다니. 나야 저렇게 웨이팅해서 먹지는 않을테지만 뭔가 좀 신기했다.

 


24년 4월 19일

 

 

날씨가 좋은 날이었다. 그래서 밖에 나왔는데 나온 김에 신주쿠쪽에서 가보지 못한 킷사텐에 가보기로 했다. 이번에 가기로 한 곳은 '타지마야 커피'라는 가게였다. 신주쿠에 가기 위해 시모키타자와 역쪽으로 걸어갔는데 날씨가 너무 좋아서 걸을 맛이 났다.

 

 신주쿠 역 바로 앞에 있어서 금방 도착했다. 원래는 1,2층 다 쓰이고 1층엔 흡연이 가능한 곳이라 담배 냄새가 심하다는 후기가 있어서 그 점이 조금 신경쓰였었다. 근데 사람이 많지 않은 오전 시간대에 가서 그런지 1층만 쓰이고 있었고 근처에 있는 사람 중에 담배 피는 사람은 없어서 담배 냄새가 나지는 않았다. 내부 분위기는 여느 킷사텐처럼 고풍스러운 느낌이었다. 난 몽블랑과 커피 세트를 시켰다. 1인이라 카운터석에 앉았는데 바로 앞에서 커피 내리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오히려 좋았다. 그렇게 해서 나온 커피와 몽블랑도 충분히 맛있었다. 분위기 덕인지는 몰라도 맘에 들었다.

 

https://maps.app.goo.gl/R4iAJTHoJkx5trv26

 

타지마야 커피 · 1 Chome-2-6 Nishishinjuku, Shinjuku City, Tokyo 160-0023 일본

★★★★☆ · 커피숍/커피 전문점

www.google.co.kr

 

 사실 이 날 타지마야 커피에서 먹고나서 간만에 도쿄 도청 전망대도 다녀왔었다. 날씨가 좋고 무료기도 하니 갔다와본건데 갔다와서 보니 전망대에서 찍은 사진이 사라져있었다. 멀쩡히 있던 사진이 진짜 증발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아이클라우드 동기화가 관련되어있음이 분명했다. 예전에도 정말 가끔 사진이 사라지는 경우가 있었는데 보통 아이클라우드와 동기화한 이후에 발생했기 때문이다. 사진 수도 많아지고 이렇게 사라지는 경우가 생기다보니 슬슬 동기화 방식의 아이클라우드를 믿기 보다는 구글 포토도 연결해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4년 4월 20일 - 22일

 

 즐거운 근무일. 그리고 연속 근무를 마치고나서 특별한 식사를 먹으러 갔다. 점심까지 거르고 먹으러 간 곳은 시부야 몬자야끼 맛집으로 유명한 '모헤지'. 한명당 꼭 하나씩은 시켜야 했기에 배를 확실히 비우고 갔다. 오후 4시반 정도로 이른 시간이었기에 내 앞에 딱 한 팀만 있었다. 원래 후기를 보면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적지 못할 정도로 사람이 많은 곳인데 거의 바로 들어갈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https://maps.app.goo.gl/aZXchxJX4QL9yjsq6

 

모헤지 · 일본 〒150-0002 Tokyo, Shibuya City, Shibuya, 2 Chome−24−12 12階

★★★★★ · 몬자야키 전문점

www.google.co.kr

 

 몬자야끼라는 음식 자체가 처음이었다. 사실 그래서 먹으러 간 것이기도 했다. 한국에서 접하기 힘든 음식이니까 언제 한번 먹어봐야지 하는 생각을 계속 가지고 잇었다. 메뉴는 꽤 다양했다. 그 중 내가 시킨 것은 가장 대표 메뉴인 명란모찌 몬자야끼. 꽤 비싼? 곳이기도 해서 그런지 내부 분위기도 일반적인 가게보다 아늑했다. 보통 몬자야끼를 시키면 메인 메뉴가 나오기 전에 문어나 계란 같은 오토시가 먼저 나온다. 따로 주문하지 않아도 무조건 나오는데 그렇다고 공짜는 아니다. 일종의 테이블세 같은 거라 생각하면 된다. 내가 받은 건 계란말이였는데 배가 엄청 고픈 상태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이것도 맛있었다. 그러고 나서 조금 기다리면 메인 메뉴가 나온다.

 

 어떤 가게는 직접 해야하는 곳도 있는데 이 가게는 알바생이 처음부터 끝까지 다해주신다. 그냥 만드는 거 구경하고나서 먹으면 된다. 다른 재료는 몰라도 양배추가 듬뿍 들어가는 걸 보니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몬자야끼를 처음 접하다보니 만드는 과정이 신기해서 허락받고 동영상으로 찍어보기도 했다. 암튼 그렇게 넋놓고 만드는 거 보다보니 어느새 몬자야끼 완성.

 

 보통 한국에서 몬자야끼하면 맛은 있지만 비쥬얼이 조금 이상한 음식으로 알려져있다. 완성된 것을 보니 그게 무슨 말인지 알 것 같긴 했다. 근데 한입 먹어보면 확실히 맛있다. 뭔가 엄청 새로운 맛까지는 아닌데 맛있다. 명란, 모찌, 양배추, 그리고 치즈가 잘 어울러져있어서 그런지 계속 한 입 더 먹고 싶은 맛이었다. 약간 감칠맛의 끝판왕?이라고 해야하나. 암튼 처음 접한 음식이라 조금 걱정이 되기는 했는데 걱정할 필요가 없는 맛이었다. 다만 1인 1주문이 필수인데 하나 당 양이 꽤 많은 편이라 웬만하면 다 먹기에는 힘들어보이기는 했다. 나도 장이 비어있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다 먹진 못했다. 그래도 정말 만족한 식사임은 틀림없었다. 그리고 몬자야끼 가게라고 하면 많기야 하겠지만 이 곳이 살짝 더 비싸긴 해도 그만큼 맛이나 분위기에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다음에 누군가가 도쿄에서 몬자야끼를 먹고 싶다하면 이 곳을 확실히 추천해주고 싶다.

 

 

 먹고 나오니 어느새 웨이팅이 많이 생겨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