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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워홀

240722-0723 츠루동탄 우동, 블루보틀 커피

24년 7월 22일

 

 일본 음식 중 당장 먹을거 하나만 고르라고 했을 때 생각보다 잘 나오지 않는게 우동이다. 물론 누군가는 우동을 정말 좋아해서 우동을 가장 먼저 선택할 수도 있다. 사실 충분히 맛있는 음식이다. 개인적으로도 막상 먹으면 맛있게 잘 먹는다. 그치만 뭔가 다른 음식, 특히 '라멘'의 존재감에 밀린다는 느낌이 있는게 우동이다. 이제까지 일본으로의 여행과 워홀 중 우동 가게에 간 건 딱 한번이었다. 야마시타 혼키라는 우동 체인점에서 크림 우동이라는 색다른 우동이 있길래 먹으러 간 거였다. 암튼 이렇게 이제까지 우동과는 인연이 멀어보였지만 이 날 왠지 모르게 가보고 싶은 가게가 있었다. 바로 '츠루동탄 우동'이었다. 허구한 날 먹을 수 있는 라멘과 비교했을 때 우동의 두꺼운 면은 어떨까 궁금하기도 했다.

 

https://maps.app.goo.gl/tbRh8PMbdbXPz8Yz6

 

츠루동탄 우동 누들 브라스리 시부야 · 일본 〒150-6113 Tokyo, Shibuya City, Shibuya, 2 Chome−24−12 スク

★★★★☆ · 우동 전문점

www.google.com

 

 오후 4시 조금 넘은 이름 저녁 시간에 갔지만 살짝의 웨이팅이 있었다. 한 5분 정도만 기다리고나서 금방 들어갈 수 있었지만 확실히 시부야 중심지의 유명한 가게라 그런지 이미 손님이 많았다. 원래 창가자리가 뷰가 좋기로 유명한 가게기도 하지만 그 쪽으로 가진 못했다. 내부 분위기가 꽤 깔끔하면서도 시끌벅적했다. 뭔가 젊은 감성? 우동 가게 라기보단 바가 있는 레스토랑 같은 느낌이었다. 주문은 각자 자리 앞에 있는 태블릿으로 할 수 있었다. 내가 주문한 건 메뉴판에서 가장 앞 쪽에 있던 '검은깨 탄탄 우동'. 같은 탄탄 우동인데 '검은 깨' 인 것이 있고 '흰 깨' 인 것이 있었다. 당연히 맛 차이는 없을 것 같아서 그냥 검은 깨로 했다.

 

 음식이 나오고나서 놀란 건 그릇 크기 때문이었다. 사진으로는 실감하기 힘든 거대한 그릇이었다. 그만큼 양도 꽤 되어보였다. 리뷰 봤을 때 양은 상당하다고 나와있긴 해서 나름 준비는 해두었다. 점심저녁을 이거로 한번에 먹는거라 다행이지, 그냥 일반적인 한끼로 이 정도 양이면 솔직히 너무 많다. 근데 이건 사실 위장이 작은 편인 내 기준이고 잘 먹는 사람에겐 푸짐해서 오히려 좋아할 것 같기도 하다. 음식 비쥬얼은 참 먹음직스러웠다. 그렇게 잠깐 살펴보다가 한 입 먹어보았다. 면이 꽤 괜찮았다. 탄탄 국물도 맛있었다. 간만에 우동 면을 먹다보니 느낀건데 확실히 우동의 두꺼운 면도 그 만의 매력이 있었다. 암튼 전반적으로 맛있게 잘 먹었다. 다만 먹고나서보니 어쩌면 내가 먹은게 우동하면 흔히 떠오르는 맑은 국물의 우동이 아닌, 탄탄 국물의 색다른 우동이라 맛있게 먹었던건가 하는 의문이 들긴 했다. 물론 당장 맛있게 먹었으 아쉬움 같은 건 전혀 없었다. 그래도 다음엔 전통?적인 우동을 한번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4년 7월 23일

 

 특별한 일이 있던 건 아니지만, 오히려 그래서 반드시 가야할 곳도 없어서 무작정 시부야쪽으로 나왔다. 예전 같으면 날씨 좋으면 이곳 저곳 많이 돌아댕겼겠지만 요즘은 더위 때문에 낮에 바깥을 돌아다니는 게 쉽지 않다. 그래서 요즘은 쉬는 날이면 오전에 바깥 구경하고 한창 더워지기 전엔 집에 돌아가있는 편이다. 암튼 그래서 오전에 시부야쪽으로 나왔는데 어디 들어갈 만한 곳 없나 생각하던 참, 블루보틀 옆을 지나가게되었다. 분명 매번 볼 때마다 사람 많은 블루보틀이지만 오전이라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 바로 들어갔다. 간만에 블루보틀의 스콘이 먹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사람이 별로 없으니 블루보틀 내부의 분위기를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스타벅스의 분위기도 좋아하는 편이지만 블루보틀 분위기도 참 좋아하는 편이다. 특히 이 지점에선 이 길쭉한 테이블과 전등이 참 매력적이다.

 

 내가 시킨 건 스콘과 카페라떼. 스콘은 리코타치즈와 블루베리 잼이 같이 나왔다. 맛은 당연히 있었다. 이 나무 트레이가 참 이뻤다. 뭔가 굉장히 블루보틀스러운 트레이. 시간이 조금 지나니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긴 했지만, 그때 쯤 되니 스콘과 라떼는 이미 다 먹은 상태였다. 나름 사람 별로 없을 때 이 공간을 잘 즐기고 나온 것 같아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