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워홀

250126-0127 코엔지 코스기유, 후글렌 하네기공원점, 고토쿠지, 세타가야구 전출 신고

해리상 2025. 1. 29. 13:01

25년 1월 26일

 
 이번에 가본 곳은 코엔지. 빈티지 샵이나 편집샵이 많은 곳으로 유명한 곳이다. 뭘 사려고 한 건 아니고 그냥 동네 분위기가 궁금했다.

 
  JR츄오센의 코엔지역. 예전에 워홀 오기 전 집 알아볼 때 이 부근의 나카노구쪽도 많이 알아봤었다. 요 근처의 히가시나카노역쪽 집 매물이 최종 후보이기도 했다. 만약 그 쪽으로 결정되었다면 시부야가 아닌 신주쿠쪽에서 일을 하게 되었을지도.

 
 중고 옷 가게는 시모키타자와쪽에서 하도 많이 봐왔기 때문에 관심이 없었다. 내 마음이 향한 곳은 'cotogoto'라는 그릇 및 주방 용품 편집 샵이었다. 여기에 정말 맘에 드는 그릇이 있었다. 이제 막 일본에 왔거나 일본에서 계속 살 예정이었다면 정말 구매했을지도. 그치만 귀국짐이 감당이 안됐다. 이미 어느정도 정리했고 미리 한국 집에 우편으로 보내놓기도 했는데도 많았다. 한번 더 우편으로 보낼 예정이긴 하다만 그렇다고 해서 짐을 더 늘리고 싶진 않아서 구매는 하지 않았다.

 
 그 다음으로 향한 곳은 '코스기유'라는 대중목욕탕이었다. 대중목욕탕(센토)인데 평이 매무 좋은 곳이었다. 여기까지 온 김에 한번 가보기로 했다.

 
 일단 신발장 열쇠가 저런 나무 뚜껑? 같은 형태인거에서 부터 특이함이 느껴졌다. 전반적으로 오래된 것 같으면서도 깔끔한 느낌이었다. 무엇보다 600엔이라는 매우 저렴한 가격에 눈이 갈 수 밖에 없었다. 정확히는 페이스타올 추가가 600엔, 바스타올 추가가 750엔이었다. 사실 여기 오기전에 어디선가 후기에서 수건 무제한 사용가능이라고 본 것 같아서 그냥 타올 없이 목욕만 포함 요금으로 하려고 했었다. 그치만 혹시 모르니까 600엔 짜리 페이스타올 세트로 했는데 이게 정말 다행이었다. 목욕탕 안에선 전혀 수건을 지급하지 않았다. 하마터면 수건 없이 몸을 닦을 뻔 했다. 그리고 헤어드라이기가 유료였다. 3분 사용에 20엔이었다. 이것도 동전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암튼 그래서 든 비용은 620엔, 일부 추가 요금이 들어가긴 했지만 그럼에도 정말 착한 가격이었다. 그렇다면 내부는 어땠느냐 하면 충분히 좋았다고 느꼈다. 규모가 정말 작은 목욕탕인데도 있을 건 다 있었다. 솔직히 이 가격에 이 정도 종류의 탕이면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가성비라 생각한다. 다만 사람이 좀 많았다. 사실상 다닥다닥 붙어서 탕에 들어가있었는데 나는 몸집이 작아서 괜찮았지만 몸집이 큰 사람들은 불편할 것 같았다. 암튼 정말 좋은 목욕탕이었다. 평가가 높은 이유가 이해됐다.


 
 탕 입구 앞에는 목욕탕 특유의 쉴 공간과 먹거리 마실거리도 팔 고 있었다. 일본 목욕탕 답게 좌식 테이블에 만화책도 구비되어있었다. 목욕탕 말고도 이런 부분도 좋게 느껴졌다.

 
 목욕하고 나서 코엔지를 더 둘러볼까 하다가 딱히 눈길이 가는 가게가 있지 않아서 슬슬 돌아가기로 했다. 빈티지 가게로 유명한 코엔지인데 어쩌다보니 목욕만 하고 돌아가게 되었다. 그래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한번도 안가봤던 동네라 그냥 가보고 싶었고 기분 좋게 목욕도 했으니 이정도면 충분했다.

 


25년 1월 27일

 
이 날은 세타가야구를 걸어서 둘러보기로 했다. 세타가야에 살고는 있지만 솔직히 세타가야구는 너무 넓어서 모르는 동네도 많았다. 버스 종점이나 역 이름 때문에 지명은 알고 있어도 가보진 못한 동네가 꽤 있었다. 마침 우메가오카쪽에 후글렌 지점이 한 군데 있기도 해서 그 쪽으로 가봤다.
 

https://maps.app.goo.gl/bXDqvSiN2T2RBeBV9?g_st=com.google.maps.preview.copy

FUGLEN HANEGI KŌEN · Setagaya City, Tokyo

www.google.com

 
 후글렌 하면 보통 시부야나 아사쿠사 지점을 떠올릴텐데 이런 조용한 동네에도 후글렌이 있었다. 시부야랑 아사쿠사 지점은 지나갈 때마다 항상 외국인 관광객들로 미어터진다. 그래서 들어갈 염두가 나지 않아서 매번 지나치다보니 결국 후글렌 커피는 이제껏 딱 한번 마셔봤다. 이 곳은 동네가 조용한 만큼 내부도 조용조용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붐비지 않는 후글렌. 너무 신기했다. 난 카페라떼 한잔, 그리고 이왕 온김에 선물용으로 커피 드립백을 두 개 구매했다. 더 가야할 곳이 있기에 테이크아웃으로 주문했다. 내부 분위기가 정말 맘에 들었다. 커피도 맛있었다. 이 주변에 살았으면 꽤 자주 왔을 것 같다.

 
 다음 목적지는 고토쿠지라는 절이었다. 한 15분 정도 걸어가야 했다. 걸어가면서 느낀건데 세타가야구는 어딜 가든 주택가가 깔끔하고 예쁜 것 같았다. 산책길도, 학교도, 녹지도 있었다. 세타가야 전부가 다 그런건 아니겠지만 정말 살기 좋은 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끌벅적하지도 않고 시부야나 신주쿠에 가깝다는 점도 주거지로서 매력 포인트인거 같다.

 
 그렇게 주택가 구경하면서 걸어가다보니 금새 고토쿠지에 도착했다.

 
 아까까진 분명 조용한 주택가였는데 절에 가까워지자 갑자기 관광객들이 많아졌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이 꽤 있었는데 아마 춘절 연휴 때문인 것 같았다.

 
 이 절의 역사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마네키네코, 즉 복을 불러오는 고양이상이 많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절에 들어가면 일단은 탑이랑 본당이 보이는데 더 안쪽으로 더 들어가니 수많은 마네키네코가 반겨주고 있었다.


 
 사진에서도 느껴지다시피 마네키네코가 정말 많았다. 절의 특색이 아주 확실하게 느껴졌다. 알고보니 이 절이 마네키네코의 발상지였다. 일본 어디서든 볼 수 있는 마네키네코가 처음 만들어진 곳이 이 절이라니. 그렇게 생각하니 이 절이 유명하고 관광객이 많이 올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납득되었다.

 
 마네키네코 동상도 있었다. 보니까 마네키네코 관련 굿즈를 많이 팔고 있었다. 좀 비싸기도 해서 구매하진 않았다.

 
 암튼 이렇게 고토쿠지를 둘러보았다. 올 땐 반대편쪽에서 와서 몰랐었는데 정문 앞에 소나무가 길게 늘어서있었다. 이 길을 따라 걸어가며 고토쿠지를 나왔다.

 
 이제 그 다음으로 향한 곳은 다름아닌 세타가야구청. 전출 신고 때문이었다. 단순 이사가 이닌 귀국인 경우에도 해야하나 싶었는데, 하는게 원칙이니 그냥 해두기로 했다. 

 
 워홀 첫 날 이 곳에 온 기억이 떠올랐다. 벌써 1년이 지나다니.. 감회가 새로웠다. 전출신고는 간단했다. 준비물은 재류카드만 가지고 있으면 됐고 신청서를 작성한 뒤 기다렸다. 신청서를 제출하는 데 한번, 제출하고 나서 결과 나오는 데 한번 총 두번 대기했다. 일본 행정처리가 느리다는 이야기가 있긴 하지만 이 날은 다행히 대기 인원이 별로 없어서 생각보다는 금방 끝났다. 그렇게 전출 신고는 잘 끝났는데 직원분이 건강보험 관련해서도 해야할게 있다면 2층으로 가라고 하셨다. 2층으로 가서 건강보험 창구쪽으로 가서 여쭤보니 아직 미납분이 남아있다고 하셨다. 당장 현금은 없어서 납부서만 받고 나왔는데 대략 7000엔 정도가 남아있었다. 살짝 아깝긴 하나 뭐 어쩔 수 없이 지불했다. 암튼 이렇게 전출 신고와 건강보험금 납부도 잘 마무리됐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본 세타가야선. 열차가 아닌 전차?형식으로 되어있는 특이한 노선이다. 흔치 않기 때문에 사진을 찍으려고 기찻길 옆 길을 따라 걸어갔다. 그렇게 계속 걷다보니 정말 많이 걸어버렸다. 그래서 이 정도까지만 하고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 후 산겐자야쪽에서 장만 간단하게 보고 집으로 돌아갔다. 이 날 많이 걸어서 다리는 아팠지만 세타가야구 구석구석을 둘러볼 수 있어서 좋았다.